EU, 미 칩제조사 퀄컴에 다시 3000억원 벌금 부과

베스태거 커미셔너, 지난해에는 1조2500억원 부과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은 18일 미 반도체 기업으로 세계 최대 칩 제조사인 퀄컴에 경쟁 업체의 시장 진입을 불법으로 막았다며 2억4200만 유로(2억7200만 달러, 30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EU 집행위원회 경쟁분과위가 이날 퀄컴에 내린 벌금 처분은 퀄컴의 10년 전 유럽 시장 내 반독점 행태에 대한 것이다. 퀄컴은 지난해에도 별도 건으로  EU 벌금을 받았다.

EU 당국에 따르면 퀄컴은 2009년부터 2011년 유럽 라이벌인 영국의 통신 소프트웨어 제조사 아이세라를 시장에서 강제 퇴출시킬 목적으로 약탈적 가격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약탈적 가격 결정은 다른 회사들이 더 이상 경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을 낮춰서 상품을 파는 행위를 말한다.

EU의 마그레테 베스태거 경쟁분과위원장은 성명에서 "퀄컴의 전략적 행위가 유럽 시장에서 경쟁과 혁신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베스태거 커미셔너의 EU 반독점 당국은 퀄컴이 인텔 등 라이벌들을 제치기 위해 애플을 상대로 자사 칩만 사도록 돈을 지불했다면서 11억 달러(1조250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한편 경쟁 커미셔너로서 지난 5년간 미국 거대 기업 등에 반독점 벌금을 잇따라 부과했던 베스태거 분과위원장은 11월1일부터 업무를 시작하는 우즈줄라 폰데어라이엔 새 집행위원장의 집행부 구성에서 수석 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덴마크 경제장관 출신인 베스태거 커미셔너는 이번 새 집행위원장 선정에서 한때 위원장설이 있었으나 진보적 성향 때문에 동유럽 회원국의 유럽국민당 세력이 비토했었다. 

【브뤼셀=AP/뉴시스】 유럽의회 선거를 마친 27일(현지시간)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연단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U 정상들 사이에서는 덴마크의 인기 드라마 '여총리 비르기트(Borgen)'의 실제 인물로 잘알려진 베스타게르 위원을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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