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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원희룡 “대권 도전 기초적 준비…비전·전략 구상 중”

등록 2020.07.14 16: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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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원 지사, 민선7기 후반기 기자간담회

“대권 비전·전략 갖추면 도민에게 알릴 것”

음주운전 시장 임명에는 “장점이 단점 보완”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14일 오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7.14  kjm@newsis.com

[제주=뉴시스] 강정만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14일 오전 제주도청 소통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7.14  [email protected]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가 14일 대권 도전의 뜻을 밝히며 “비전과 대응,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구상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민선7기 도정 후반기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선 도전을 위해)기초적인 준비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며 “비전과 전략이 갖춰지면 제주도민에게 알리고 국민과 공감하는 그 다음 행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당한 때라고 생각되면 도민들에게 상세하게 밝히고 준비한 고민들을 공유하겠다”며 “현재 그 정도 단계는 아니다”고 했다.

최근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김태엽 서귀포시장을 임명한 것에 대해서는 황희 정승을 등용한 세종대왕의 인사철학과 비교하며 “장점이 단점을 보상하고 남을 정도 비례관계를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원희룡 지사와의 일문일답.

- 중앙 언론을 통해 대권 도전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공식적으로 설명해달라.

“도지사에 취임하며 도정에 전념하고 당면한 현안과 미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가진 역량을 쏟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은 변함없이 유효하다. 현재 국가와 정치 위기가 제주도정과도 전혀 관련 없다고 할 수 없다.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대선 도전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대선 도전에 대해 어떤 비전과 대응, 누구와 함께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구상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기초적인 준비를 하는 것은 사실이다. 비전과 전략이 갖춰지면 제주도민에게 알리고 국민과 공감하는 그 다음 행보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많은 부분 의견을 묻겠다. 도민 성원 없이 안 된다. 온당한 때라고 생각되면 도민들에게 상세하게 밝히고 준비하고 고민한 내용을 공유하겠다. 현재 그 정도 단계는 아니다.”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사회안정망 4.0과 기본소득제’ 온라인 정책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0.06.23.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강경태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3일 오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사회안정망 4.0과 기본소득제’ 온라인 정책 토론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2020.06.23. [email protected]

- 답변을 애매하게 한다면 오해가 있을 수 있다. 잦은 서울 출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중앙정치 현안을 얘기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가.

“한 번 나서면 돌이킬 수도 없고 대충할 수도 없다. 고심이 많다고 생각해달라. 중앙정치 발언의 경우 도지사는 행정가이면서 정치가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에 전국 도지사들이 도정만 하고 있었느냐. 그렇지 않았다. 현재 분명히 유지하는 것은 제주도가 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대해 도정이 해야 할 바와 또 도민에게 약속하고 진행 중인 현안 해결, 미래 일들에 대해 조금도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제주지사 임기를 채우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내년 4월 서울과 부산 등 지자체장 보궐선거가 예상되는데 그 전에 입장 정리가 된 것이 있는가.

“대선 본선에 나가게 되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대선 경선을 뛰면서 도지사직을 사직한 경우는 없다. 너무 앞서 나가는 경우의 수로 재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말이 말을 낳는 것이다. 결정된 것은 없다.”

- 다시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하셨는데 앞으로 중앙 정치활동을 어떻게 할 계획인가.

“출장은 기존에도 예산 확보나 국회의원을 만나기 위해 일주일에 한 번을 기본으로 다녀왔다. 출장을 가지 말까요.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하겠다. 중앙을 향한 메시지가 많이 나가는 것은 아침에 10분 인터뷰를 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대부분이다. 국회에서 참석한 토론회는 국회의원 여러 명 앞에서 제주를 홍보하고 정치적 소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피할 이유가 없다.”

[제주=뉴시스] 원희룡 페이스 북 캡쳐.

[제주=뉴시스] 원희룡 페이스 북 캡쳐.

- 외모가 바뀐 것에 대해 젊은 이미지를 피력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올해 상반기 오른쪽 눈꺼풀에 자주 뾰루지가 나다보니 눈이 절반 정도 덮어버렸다. 의사가 손을 대야 할 것 같다고 권고했다. 휴가를 이용해 시술받았다. 도랑 치는 김에 가재 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은 사랑을 받아야 하니 사랑받을 수 있는 결과가 됐다면 나름 성공했다고 본다.”

- 제주와 인연이 깊은 박원순 시장의 비보에 대한 입장을 말해달라.

“첫날 조문 다녀왔다. 제가 시도지사협의회 부회장이다. 오는 17일 열리는 시도지사협의회를 미루자고 제안했지만 연다고 한다. 시도지사협의회 차원에서 논의한 후 입장을 내놓을 것이다. 각자 위치가 있기 때문에 언급은 자제하려고 한다.”

- 제주도 조직개편안과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그동안 강조한 협치에 힘을 실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협치는 제주도정의 일관된 방침이다. 하지만 상황이 있기 때문에 뜻대로만 되지 않는 것이 정치의 현실이다. 변화된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협치를 하겠다. 예를 들어 조직개편은 그간 의회의 지적사항이 반영됐다. 그런데 의회에서 심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의회의 권한으로서 존중할 것이다. 다만 그로 인해 일선 현장에 있는 도민이나 경제 현장 등에서 그에 부응하는 행정조직으로 개편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의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

[제주=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 집무실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2020.07.13.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 원희룡 제주지사와 좌남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13일 오전 제주도의회 의장 집무실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주도청 제공) 2020.07.13. [email protected]

-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던 김태엽 서귀포시장을 임명하면서 논란이 많아 그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

“인사청문회를 통해서 후보자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또 행정시장, 기관장의 포부와 그에 대해 준비를 하도록 하는데 의미가 있다. 그 과정에서 문제가 지적되면 어떻게 판단할지 숙고하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 취지다. 이번 심사에서 적격과 부적격 의견이 각각 3명, 4명로 나왔다. 적격, 부적격 의견이 청문회 취지다. 제주, 서귀포 양 행정시장은 정무부지사와 제주도 비서실장 등으로 다년간 경험 등을 평가해봤다. 공무원들을 진두지휘하고 행정을 펴나갈 사람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 실력이 좋으면 음주운전도 관용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 이 부분에 대해 설명해달라.

“음주운전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경중의 문제도 있다. 예를 들어 세종대왕이 황희 정승을 채용했을 때 인사 철학을 보면 장점이 단점을 보상하고 남을 정도 비례관계가 있다. 또 본인의 각오가 있다면 인사 철학이 중요하다. 김태엽 서귀포시장의 경우 몇 달 전 대리운전 마지막 과정이기는 했지만 판단력을 잃지 말아야 할 시점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저도 단단한 질타하고 다짐을 받았다.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을 찾아가면서 섬긴다는 자세로 본인의 과오를 만회한다는 전제를 달고 임명한 것이다.”

- 인사청문회가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해 일일이 말하지 않겠다. 제도적인 틀, 즉 뒷받침도 없이 저희가 자진해서 5개 기관에 대해 의회 협조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과연 이것이 어떤 효력이 있는 것인지, 또 여기서 어떤 내용으로 진행돼야 하는지에 대해 제도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뉴시스]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하계휴가 기간 중 서울 모 성형외과에서 안검하수(眼瞼下垂) 시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오른쪽). 안검하수 시술은 윗눈꺼풀이 쳐저서 눈을 크게 뜰 수 없는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4·3 특별법 즉각 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는 원 지사의 모습(왼쪽)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DB) 2020.07.13.  photo@newsis.com

[제주=뉴시스]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하계휴가 기간 중 서울 모 성형외과에서 안검하수(眼瞼下垂) 시술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오른쪽). 안검하수 시술은 윗눈꺼풀이 쳐저서 눈을 크게 뜰 수 없는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지난달 15일 '4·3 특별법 즉각 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는 원 지사의 모습(왼쪽)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뉴시스DB) 2020.07.13. [email protected]

- 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시설공단 문제에 대해 의회와 도민을 설득하라는 의견이 있는데.

“그동안 담당 부서에서 충분히 보고했고, 시설공단도 우리가 독자로 의견을 내는 것이 아니라 행정안전부 심사를 거치고 의회에 제출했다. 최종 심의권은 의회에 있어서 의회 결정에 따를 것이다. 조직이 제주의 현안과 행정효율, 도민 복지를 위해 바람직하다 보여 하루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회의 판단이 다르면 어쩔 수 없다.”

- 비자림로 도로확장 공사와 관련해 공익감사청구와 영산강유역환경청 과태료 부과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도지사 책임이 있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도로공사와 관련해 영산강유역환경청과 모든 것을 협의하면서 진행하고 있다. 담당부서도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의사소통이 어떻게 됐는지 법률특보를 통해 점검하고 있다. 감사나 과태료 문제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과오를 시정할 부분이 있으면 하겠다. 환경부와 다른 입장으로 서두르고 몰래할 이유가 전혀 없다.”

- 진행 중인 제2공항 공개토론회가 끝나면 도민의견 수렴 절차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민 의견이 현재 진행 방향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수용할 생각인가.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은 부적절하다. 워낙 민감한 문제이다. 국토교통부와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와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는 충분히 토론하고 여기에서 관계된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자는 입장이다. 결론을 전제로 다음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그 과정이 최대한 충실히 진행됐으면 하는 입장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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