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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체인' 화이자 백신 국내 유통 이원화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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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8 17:46:01
접종 기관으로 직접 배송땐 화이자가 유통 담당
중앙서 백신 배분시에는 국내 기업이 유통 맡아
이원화된 유통 구조로 관리·감독도 까다로울 듯
해외서도 콜드체인 유지 실수로 잇단 접종 지연
당국 "유통업체서 온도기록 확보해 계속 관리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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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19일 독일 대도시의 백신 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비오엔테크 코로나 19 백신 주사약병을 들고 있다. 독일은 유럽연합 일원으로 12월27일부터 화이자 접종을 시작했다.  2021. 1. 19.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은 영하 75도 내외에서 보관해야 하는 까다로운 유통 조건을 갖고 있다.

이 백신의 국내 유통은 화이자와 국내 기업이 모두 관여하는 이원화 구조여서 저온 유통체계(콜드체인) 유지 등에 촘촘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르면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의 백신의 국내 유통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담당하게 된다.

다만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5도 내외의 초저온 상태로 관리돼야 하는 특성 때문에 유통 구조도 이원화돼 있다.

접종 기관까지 직접 배송하는 경우에는 화이자가 유통을 담당한다. 하지만 백신을 중앙에 있는 초저온 냉동고로 보낸 뒤 접종 기관으로 배분할 때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통을 맡는다.

영하 75도 이하에서 유통되는 백신을 접종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콜드체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접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앞서 접종이 시작된 유럽과 미국에서도 백신 유통 과정에서 실책이 발생해 접종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에 도착한 수천회 분의 화이자 백신이 운송 과정에서 적정 수준보다 훨씬 낮은 영하 92도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운송을 담당하던 미군은 해당 백신을 제조사에 반납했다.

같은달 독일에서는 975회 접종분이 보관된 화이자 백신 한 상자가 운송 중 적정 온도를 벗어나 접종이 연기됐다. 해당 백신은 드라이아이스 문제 등에 의해 영상 15도까지 온도가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스페인에서도 온도 조절 사고 등 물류 장애로 일부 화이자 백신의 납품이 하루 연기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 과정에서 콜드체인 관리 실패로 큰 사회적 논란이 빚어졌다. 국가백신접종사업에 처음 참여하는 민간 위탁업체가 백신 차량 배송 중 일부를 상온에 노출시킨 것이다. 이후 독감 백신 접종자의 사망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백신의 신뢰성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독감 백신(2~8도)보다 훨씬 낮은 온도에서 보관돼야 하고 유통 업체들의 경험도 축적돼 있지 않아 이같은 사고 위험이 훨씬 크다. 또 국내 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 업체가 유통을 함께 맡는 구조여서 정부의 관리·감독에 더 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백신의 공항 도착부터, 보관창고·접종기관까지 백신 수송 상황을 관제하고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하기로 했다. 백신 유통 전 과정의 신속·안전한 관리를 위해 관계부처 협조·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백신이 도입됐을 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 2월 첫째주 질병관리청, 국방부, 관세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참여한 가운데 초저온 냉동 백신 유통 모의훈련을 실시하기로 했다. 수송 단계별 콜드체인 유지 확인 뿐만 아니라 백신 탈취·차량 사고 등의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도 점검할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화이자가 백신을 배송할 때는 우리가 지정한 장소까지 배정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우리가 중앙에 있는 초저온 냉동고로 배정을 받아서 여기서 다시 재배정하는 방안과 일부 확정된 접종 장소에 대해 직접 배송하는 방안 등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공급 시기에 맞춰 세부적인 배송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화이자가 직접 직배송을 하는 경우에도 화이자가 보유하고 있는 온도기록 등의 정보들은 질병청이 확보해 온도기록 유지, 콜드체인 유지 등에 대한 관리감독은 계속 할 예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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