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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최고가 찍고 '뚝'…배경은

등록 2021.10.22 14:16:51수정 2021.10.22 14: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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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급락은 단기조정…새 저항선 '7만달러 '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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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급격한 조정을 맞았다. 가격을 끌어올렸던 비트코인 ETF 기대감이 사라지고 바이낸스 거래소 시스템 오류로 가격은 빠르게 내려갔지만 이전과 달리 시장은 패닉셀링(공황매도)으로 이어지지 않고 이전 가격 수준을 찾아갔다. 전문가들도 이번 하락은 단기적인 하락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22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기준으로 8100만원 후반까지 올라갔던 비트코인은 밤사이 하락세를 타기 시작하며 7600만원대까지 내렸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 밤 6만6000달러대에서 거래됐지만 이후 가격이 가파르게 내리면서 6만2000달러까지 내렸다.

비트코인의 갑작스러운 가격 하락은 바이낸스 거래소 오류와 함께 최고가 경신 이후 이익실현 매물 출회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 시간) 바이낸스의 미국 거래소의 거래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며 비트코인 시세가 6만5000달러대에서 8200달러로 급락하며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폭락 오류 사태는 현지 기준 오전 7시34분에 발생해 1분 만에 복구 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효과로 역대 최고가(6만6909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비트코인의 이전 최고가는 지난 4월14일 6만4863달러다. 아울러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선물 ETF '비토(BITO)'의 뉴욕증시 상장으로 연이어 반에크와 발키리의 ETF도 승인됐다는 소식에 첫 제도권 도입에 대한 열기가 식으며 매수세도 주춤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에 하락에도 패닉셀로 이어지지 않고 기술적인 조정단계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하락은 장기 하락 시작보다는 단기 하락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루카스 아우투무로 인투더더블록 리서치 본부장은 "장기 보유자는 아직 매도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단기적인 후퇴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 금융거래 플랫폼인 스펙터AI의 케이 케마니 전무이사도 "이런 변동성은 사상 최고치를 깨기 위해 몇 주에 걸쳐 오른 모든 자산에서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라면서 다음 심리적 저항선을 7만달러대로 제시했다.

이전 하락장과는 달리 비트코인에는 여러 리스크 요인이 사라지면서 안정적인 환경을 갖춘 점이 바닥을 다지게 했다. 올해 내내 이어진 중국 정부의 비트코인 단속으로 대부분의 채굴장이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옮겨온 데다가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장은 개인이 아닌 자체 발전소를 보유한 그라니지나 나스닥 상장사 마라톤 그룹과 라이엇 블록체인 등 거대 기업들이 운영 중이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과는 달리 미국에서는 비트코인을 규제할 이유도 없기에 채굴기업들은 리스크 없이 채굴 작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지난 8월말 기준 미국은 해시율 35%를 넘기며 1위 채굴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공식적으로 중국에서는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없다.

아울러 비트코인 채굴장 규모가 거대화되면서 비트코인을 채굴 난이도가 올라가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높아지며 가격 상승의 이유도 확실하다. 지난 하락장과는 다르게 치명적인 위험 요소들이 제거돼  단시간의 4000달러의 하락에도 패닉셀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ETF 출시로 인한 상승 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비트코인의 가격을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들은 "첫날 사상 최고치의 거래량을 기록한 비토가 훨씬 더 많은 자본을 비트코인에 끌어와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시장에서 인플레이션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서 금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지면서 비트코인이 금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봤다.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장기화된 인플레이션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법정화폐에 대한 대안을 원하는 것은 완벽하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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