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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은 기분 탓?…"76%는 부정적 생각 때문"

등록 2022.01.19 12:27:15수정 2022.01.19 13:4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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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위약 그룹 발병률 비교, 역플라세보 계산

1차 접종 76%는 부정 생각 때문…2차선 51.8%

"불안감 줄이기 위해선 부작용 정보 제공해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5층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찾아가는 접종센터에서 2차 접종 완료 후 3개월 지난 대상자들이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2022.01.1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강변테크노마트 5층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찾아가는 접종센터에서 2차 접종 완료 후 3개월 지난 대상자들이 부스터샷을 맞고 있다. 2022.01.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일반적인 부작용 상당수는 실제 백신 영향이 아닌 부작용을 걱정하는 부정적 생각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테드 캡척 하버드 의대 글로벌 보건사회의학 교수와 줄리아 하스 보스턴 BIDMC 박사는 코로나19 백신과 비활성 식염수로 만든 위약 접종자 4만538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데이터 12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시험에서 2만2578명은 위약을, 2만2802명은 백신을 투여받았으며, 연구팀은 1·2차 접종 후 보고된 부작용을 분석했다.

시험 결과 1차 접종 후 위약 그룹 참가자 35%가 두통, 피로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을 호소했다. 16%는 주사 부위 통증, 붓기 등 국소적인 부작용을 보고했다.

백신 접종 그룹에선 46%가 1차 접종 후 전신 부작용을 보고했으며, 66%는 접종 부위 통증을 경험했다.

2차 접종에서 전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비율은 위약 그룹과 백신 그룹에서 각 32%와 61%로 갈렸다. 국소 통증은 백신 그룹에서 73%, 위약 그룹에서 12% 보고됐다.

연구진은 위약 그룹과 백신 그룹의 부작용 발생률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후 백신 그룹에서 보고된 전신 부작용 76%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실제 부작용을 느끼는 '역플라세보' 효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냈다.

2차 접종 후 발생한 전신 부작용 중 역플라세보 반응은 51.8%로 평가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해 4월1일 서울시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성북구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확인서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지난해 4월1일 서울시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성북구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확인서를 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1.19. [email protected]


연구진은 두통, 단기 피로, 팔 통증과 같은 가벼운 부작용 상당수가 백신 성분이 아닌 불안 등 이유로 신경계 반응이 나타나면서 발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통이나 피로는 일반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낄 정도의 가장 흔한 신경 증상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또 2차 접종 부작용 발생률이 백신 그룹과 위약 그룹에서 갈렸던 점을 들어, 백신 그룹이 1차 접종에서 더 많은 부작용을 겪은 뒤 2차 백신에서 그와 유사한 부작용을 앓을 것이라고 예상해 더 많은 부작용을 느꼈을 수 있다는 가설도 제기했다.

혈전 등 중증 부작용은 다루지 않았다.

연구진은 역플라세보 반응에 대한 정보를 공공에 제공하면 백신 거부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캡척 교수는 "대부분 연구자들이 환자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가급적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건 틀린 말이다. 정직이 옳은 길이다"라고 꼬집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의사협회저널(JAMA)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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