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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좁아진 메달밭…썰매·스키·컬링 동반 부진[베이징 결산③]

등록 2022.02.19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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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올림픽 신화 재현 실패…봅슬레이 4인승만 남아

스켈레톤 '디펜딩 챔피언' 윤성빈 12위 마감

'배추보이' 이상호 8강서 탈락…'팀 킴' 여자 컬링 4강 벽 넘지 못해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성빈이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레이스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2.02.11.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성빈이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레이스에서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2.02.11. [email protected]

[베이징=뉴시스]안경남 기자 = '효자 종목'인 쇼트트랙이 제 몫을 해내며 애초 목표했던 순위를 거뒀지만, 4년 전 평창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설상 종목에서의 메달밭이 다시 좁아진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국은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3개 종목이 메달밭이었다.

변화의 바람은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일어났다. 기존 빙상 종목 외에도 썰매, 스키, 컬링에서 값진 메달이 쏟아졌다.

하지만 넓어졌던 메달밭은 4년 만에 다시 좁아졌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한국 동계스포츠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걸 다시 확인한 대회가 됐다.

평창 올림픽에서 새 역사를 썼던 썰매 종목은 고군분투했다.

2018 평창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서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썰매 금메달을 따냈던 '아이언 맨' 윤성빈(강원도청)은 25명 중 12위로 대회를 씁쓸하게 마감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성빈이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레이스에서 출발 전 주행로를 바라보고 있다. 2022.02.11. yesphoto@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성빈이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차 레이스에서 출발 전 주행로를 바라보고 있다. 2022.02.11. [email protected]

대회 전 "지금 성적으로는 메달이 사실 힘들다"며 냉정한 평가를 했던 윤성빈의 말은 현실이 됐다.

홈 트랙 이점이 사라진 데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대회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지 못하면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나 평창 대회 이후에도 한동안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던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갑자기 슬럼프에 빠졌다. 그 사이 전통적인 썰매 강국 독일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다.

또 생애 첫 올림픽에서 깜짝 메달 기대주로 꼽혔던 정승기(가톨릭관동대)도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10위에 만족해야 했다.

봅슬레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평창 대회서 남자 4인승 은메달을 땄던 원윤종(강원도청) 팀은 2인승에서 19위에 머물렀다.

[옌칭=AP/뉴시스] 석영진 팀이 1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오는 19일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2022.02.17.

[옌칭=AP/뉴시스] 석영진 팀이 1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오는 19일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2022.02.17.

폐회식 날 열리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 한국 썰매는 '노메달'로 대회를 마치게 된다.

예견된 실패하는 지적도 있다. 평창 성공에 젖어 있던 한국 썰매는 지난 4년간 줄어든 지원으로 악전고투했다.

평창 대회에서 한국 메달 획득에 큰 역할을 했던 스위스 출신 장비 전문가와 캐나다 출신 드라이빙 코치, 스프린트 코치 등 스태프가 두 배의 연봉을 받고 중국으로 떠났다.

또 국내 유일 트랙인 평창 슬라이딩 센터는 졸속 행정 속에 평창 올림픽 이후 한동안 운영되지 않았다.

여기에 볼슬레이 원윤종 팀의 브레이크맨인 서영우(경기BS경기연맹)가 부상으로 올림픽에 나서지 못해 조직력을 새로 맞춰야 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17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대한민국 팀킴 스킵 김은정이 스톤의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2022.02.17. dadazon@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17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대한민국 팀킴 스킵 김은정이 스톤의 방향을 지시하고 있다. 2022.02.17. [email protected]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후보로 유력했던 '배추 보이' 이상호(하이원)도 허무하게 탈락했다.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메달 역사를 썼던 이상호는 스노보드 남자 알파인 평행대회전 준준결승에서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0.01초 차로 졌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한 번의 실수로 올림픽을 5위로 마쳤다.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스노보드 알파인 종합 1위를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컸다.

이상호는 "이 종목은 랭킹에 관계없이 누가 이길지 모르기 때문에 아쉽긴 해도 후회는 없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17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대한민국 팀킴 김은정이 4대8로 패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2.02.17. dadazon@newsis.com

[베이징(중국)=뉴시스] 김병문 기자 = 17일 중국 베이징 내셔널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 대한민국 팀킴 김은정이 4대8로 패한 뒤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2.02.17. [email protected]

평창 올림픽 은메달 신화로 동계스포츠 '비인기 종목'에서 반전 드라마를 쓴 여자 컬링도 두 대회 연속 메달을 아쉽게 놓쳤다.

평창 대회가 끝난 뒤 '지도자 갑질' 파문으로 큰 상처를 입었던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은 우여곡절 끝에 베이징 무대에 올랐으나, 4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평창에서 성이 모두 김 씨여서 '팀 킴'으로 불린 여자 컬링은 이번 대회에서도 선전했지만, 4년 전 성과를 넘기엔 2% 부족했다.

논란 속에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했고, 설상가상 2020년 말 경북체육회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을 해야만 했다.

여기에 신임 회장 선거 파동으로 대한컬링경기연맹의 지원이 끊기는 등 악재는 지속됐다.

2021년 3월에야 강릉시청이 컬링팀을 창단하면서 새 보금자리를 찾았고, 이후 어렵게 올림픽 출전 티켓을 땄지만, 겨우 1년 준비로 4년을 갈고 닦은 경쟁국들을 넘을 순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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