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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에 진심인 롯데푸드…평생 아이 1명도 안낳는데, 왜?

등록 2022.05.29 12:00:00수정 2022.05.29 12: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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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푸드 파스퇴르 '아이생각' 생산라인 견학 재개

건강한 이유식 제공 위해 철저하게 위생수치 지켜

"향후 실버푸드 산업 염두에 두고 노하우 쌓는 과정"

[서울=뉴시스]26일 평택에 위치한 롯데푸드 파스퇴르 이유식 생산라인의 멸균 공정의 모습. (사진출처:롯데푸드) 2022.05.27.

[서울=뉴시스]26일 평택에 위치한 롯데푸드 파스퇴르 이유식 생산라인의 멸균 공정의 모습. (사진출처:롯데푸드) 2022.05.27.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지금부터 하던 작업을 모두 멈추고 위생작업을 진행해 주세요."

안내 방송이 나오자마자 흰색 전신 위생복을 착용한 직원들이 일제히 작업을 멈췄다. 곧바로 작업장 한 켠에 마련된 위생 점검대로 향한다.

혹시나 삐져나온 머리카락은 없는지 거울을 보며 점검하고, 위생복에 먼지라도 묻지 않았을까 테이프 클리너로 일일이 먼지를 떼낸다. 위생 장갑을 낀 손에 다시 한번 소독약을 뿌린다.

반도체 공장 클린룸을 방불케 하는 이 장면은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롯데푸드 베이비푸드 브랜드 파스퇴르 '아이생각' 생산라인 모습이다. 작업자들은 이처럼 매 시간마다 하던 작업을 중단하고, 위생점검을 실시했다.

롯데푸드는 코로나19로 2019년 중단했던 공장 견학을 내달부터 재개할 예정으로, 기자는 지난 26일 평택 생산라인을 방문해 이유식 생산 과정을 직접 둘러봤다.

방문객들은 공장 입구에서 내부로 진입하기까지 여러 차례 위생 작업을 거쳐야 했다.

살균 처리된 위생복을 갖춰 입고, 테이프 클리너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시작으로, 에어 샤워로 전신 소독을 두 차례나 실시한 후에야 비로소 공장 견학이 가능했다. 위생 절차 중 하나라도 따르지 않으면 생산라인에 출입할 수 없다.

제조 공정에 불순물이 들어 가지나 않을까 철두철미하게 위생수칙을 지키는 모습에서 아이가 먹는 이유식 위생에 진심인 롯데푸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아이생각 이유식은 식품 안전을 취우선으로 한다. 최신 설비를 갖춘 베이비푸드 공장인 롯데푸드 평택공장에서 최신 무균 공정으로 제조한다. 무균공정으로 실온에서 90일간 보관이 가능해 별도의 보냉백, 아이스팩 없이 간편하게 이용 가능하다. 외출, 유치원 등원, 여행과 같은 때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영양학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유기농 쌀, 무항생제 육류, 국내산 채소 등 믿을 수 있는 원재료를 사용해 더욱 건강하고 맛있는 이유식을 제공한다.

식품관리인증기준(HACCP) 인증은 물론 까다로운 영·유아용 이유식 제조 기준을 준수해 만든다. 또 이유식 용기는 환경 호르몬 걱정이 없는 PP재질로 만들어 전자레인지에서 바로 사용 가능하다.

섭취 편의성도 신경썼다. 1인분 180g을 2분의 1인분 2개 한 세트(90gx2)로 구성했다. 양 조절이 쉽고 따로 소분할 필요가 없다.
[서울=뉴시스] 26일 평택에 위치한 롯데푸드 파스퇴르 아이생각 이유식 생산라인에 입장하기 위해 전신 위생복을 착용하고 에어 샤워로 전신소독을 진행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롯데푸드 제공) 2022.05.27.

[서울=뉴시스] 26일 평택에 위치한 롯데푸드 파스퇴르 아이생각 이유식 생산라인에 입장하기 위해 전신 위생복을 착용하고 에어 샤워로 전신소독을 진행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롯데푸드 제공) 2022.05.27.



저출산 시대가 이어지며 분유나 우유 시장은 이미 정체에 빠졌지만, 이유식이나 유아식 시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맞벌이로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기 어려운 부모가 늘고 있고, 배달·배송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아예 이유식을 사먹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5년 680억원에 불과하던 간편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2020년 1700억원으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간편영유아식이 3330억원으로 시장 규모가 성장할 전망이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도 2018년 7월 베이비푸드 브랜드인 ‘아이생각’을 시작하며 간편영유아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위드맘 등 분유 위주의 사업에서 베이비푸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베이비푸드는 주로 5~36개월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식과 유아용 간식을 통틀어 이른다.

그러나 저조한 출산율로 분유 뿐 아니라 베이비푸드 전체가 사양 산업에 속한다. 실제로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 81명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가 1명이 안되는 것이다.

롯데푸드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진성 롯데푸드 대표는 26일 기자와 만나 "이유식 사업은 일정기간 성장한 후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유식은 유통기한도 3개월 밖에 되지 않아 해외 수출도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왜 롯데푸드는 간편영유아식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까.

이 대표는 "5년 이내에 실버산업이 도래할 것"이라며 "이유식 사업을 하는 이유는 실버푸드랑 연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향후 실버푸드(노인식) 산업을 염두에 두고 베이비푸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유식 및 유아식과 제조 과정이 비슷한 실버푸드 산업을 위해 앞서 노하우를 쌓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국내 노인 인구는 점점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전망(2020~2040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사회' 진입 시점은 3년 뒤인 2025년(1045만명·21%)이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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