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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가 위태롭게 했다" 동성애 인권운동 여성 2명 사형 선고

등록 2022.09.05 21:17:30수정 2022.09.05 21: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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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가 위태롭게 했다" 동성애 인권운동 여성 2명 사형 선고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이란이 인신매매 혐의로 여성 2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이란 관영 IRNA통신이 5일 보도했다.

당국은 자흐라 세디기와 엘함 초브다르라는 이 여성들이 젊은 여성들을 착취했다고 비난하며, 이란 정부를 약화시키려는 시도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지구 상의 부패"라는 단어를 동원했다. 그러나 외국에 기반을 둔 인권단체들은 이들을 동성애자들을 위한 권리 운동가들이라고 말했다.

IRNA는 여성의 행동주의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이들이 해외에서의 더 나은 훈련과 취업 기회를 약속하면서 여성과 소녀들을 "오용했다"고 전했다.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약 600㎞ 떨어진 북서부 도시 우르미아의 혁명법원이 이들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이들은 항소할 수 있다.

국제사면위는 올해 초 세디기가 몇 개월째 구금돼 있는 것에 대해 "성적 소수자(LGBTI)들의 권리를 방어하기 위한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성명서뿐만 아니라 성적 지향과 성 정체성에 기인한다"고 말했었다.

이란 서부 쿠르드족 지역의 인권 침해를 감시하는 노르웨이 등록 감시단체 헹가우 인권기구는 초브다르 역시 '동성애 촉진'을 이유로 보안군에 구금됐다고 밝혔다.

이란 법에 따르면 살인, 성폭행, 마약 밀매, 남색 등의 범죄는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란은 중국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하는 국가로 간주되고 있다. 이란의 인권에 관한 유엔 독립 조사관은 지난해 이란이 "놀라운 속도로 죄수들을 계속 처형하고 있다"고 경고했었다.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들에게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나라 중 하나인 이란에서 동성애는 불법이다. 박해에 대한 공포 때문에 일부 동성애자들은 다른 나라로 망명을 신청하고 있다. 이란은 올해 초 남성 동성애자 2명을 남색 혐의로 처형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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