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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오르는 리튬 수입, 中에 쏠려…"탈중국 시급"

등록 2022.09.29 11:00:00수정 2022.09.29 11: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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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리튬 수입액 356% 상승…對중국 수입이 64%

"리튬 공급망 수입선 다변화 시급"

[서울=뉴시스]대중국 수산화리튬 수입 증가 추이 및 의존도.(그래픽=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9.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대중국 수산화리튬 수입 증가 추이 및 의존도.(그래픽=한국무역협회 제공) 2022.9.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배터리 원료인 리튬 가격이 최근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산 리튬에 대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의존도가 높아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9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내놓은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리튬 평균가격은 t당 7만4869달러(블룸버그 기준)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이달 26일 기준으로 t당 7만404달러 수준의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리튬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로 올해 3분기 삼원계 양극재(NCM 811 기준) 제조원가의 약 65% 내외를 차지하는 소재다.

이 같은 리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수익성과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글로벌 리튬 시장은 소수 과점 구조여서 원자재 기업의 판매 교섭력이 강해 가격 상승이 국내 배터리 업계의 소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 심화, 각국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 등으로 인해 완성 배터리 판매가격을 인상하기는 어려운 구조다.

특히 전량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리튬 수요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국내에 수입하는 리튬은 2020년에 중국산이 47%로 가장 많은 가운데 대(對)중국 수입 비중은 지난해 59%, 올해 1∼7월 64%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두 번째로 많은 칠레산(31%)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인다.

1∼7월 중국산 리튬 수입 규모는 16억1500만 달러로 전년(2억8300만 달러) 대비 471% 증가했다. 이는 국내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 수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같은 기간 대중국 리튬 수입의 91%를 수산화리튬이 차지했다.

더욱이 에너지 밀도를 높이기 위해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 생산이 국내에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산 수산화리튬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심화될 수 있다.

반면에 배터리 경쟁국인 일본의 경우 리튬 관련 수입품목이 산화리튬(41%), 탄산리튬(46%), 스포듀민(12%) 등으로 다양하다. 또 수입선도 칠레·미국·아르헨티나 등으로 다변화해 중국산 리튬에 대한 의존도는 56% 수준으로 우리나라보다 낮다.

보고서는 이처럼 중국에 편중된 국내 리튬 공급망이 향후 수급 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내 기후변화나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질 경우 국내 리튬 조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 역내생산 요건 및 유럽연합(EU)의 원자재 환경기준 등이 강화되면서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한 배터리가 국제시장에서 외면당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조상현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이라며 "리튬을 직접 채굴·제련하거나 공급선을 다변화하지 않을 경우 중국발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유망 대체 공급선으로 주목해야 한다"며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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