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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 턴어라운드 시동

등록 2022.10.28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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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 亞 최대 규모 호텔 갖춘 제주 드림타워 보유

상반기 카지노 매출 335억원…지난해 연간 수준 돌파

일본, 대만 등 직항 노선 재개로 리오프닝 특수 예고

제주 드림타워 전경. [사진 제공 = 롯데관광개발]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 드림타워 전경. [사진 제공 = 롯데관광개발]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코로나19로 막혔던 하늘길이 속속 열리고 있는 가운데 여행과 호텔, 카지노 사업을 영위하는 롯데관광개발이 반전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코로나19 사태 속 제주에 복합리조트를 개장해 아직까지 적자의 늪에 허덕이고 있지만 제주 직항 노선 회복과 함께 방문객이 늘면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시동을 걸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리오프닝 수요를 잡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지난 2020년 야심차게 개장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개점 휴업 상태에 있었지만 제주로 들어오는 직항 노선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서 최근 외국인 방문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앞서 지난 2020년 12월 신제주의 최중심인 노형동에 제주 최고 높이, 최대 규모 건물인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개장한 바 있다.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기존 제주에서 가장 높았던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 가량 높다. 연면적(30만3737㎡)으로는 여의도 63빌딩의 1.8배에 이른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는 아시아 최대이자 세계 2위 규모의 5성급 특급호텔 '그랜드하얏트 제주'와 5367㎡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영업장이 있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중 세번째로 큰 규모다. 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200여개가 입점한 쇼핑몰 '한 컬렉션'도 리조트 내 위치하고 있다.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 제공 = 롯데관광개발] *재판매 및 DB 금지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 제공 = 롯데관광개발] *재판매 및 DB 금지


핵심은 카지노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151개의 게임 테이블을 비롯해 최신식 슬롯머신 등 전자 게임기 259대를 갖추고 있다. 제주신화월드(게임 테이블 149개, 전자 게임기 201대), 파라다이스시티(게임 테이블 183개, 슬롯머신 427대) 등과 함께 국내 카지노 시장을 이끌고 있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지난해 6월 오픈 이후 주로 국내 거주 외국인을 상대로 제한적인 영업을 해왔다. 코로나19 이후 제주로 들어오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해외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고, 1년이 넘도록 적자를 견뎌내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사업부는 지난해 10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올 상반기에도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과가 조금씩 숫자로 나타나고 있다.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은 지난해 30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3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 상반기만 놓고 봐도 이미 지난해 매출을 넘어선 것이다. 카지노 방문객 또한 올해 1월 5000명 수준에서 6월 기준 7492명까지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전체 매출 가운데 카지노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0년 8.03%에서 지난해 19.64%로 크게 상승했다. 올 상반기에는 912억원의 매출 중 245억원(26.89%)이 카지노에서 발생했다. 중국 정부의 마카오 카지노 규제 강화로 드림타워 카지노가 반사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드림타워 카지노는 올 상반기 기준 제주도 내 8개 카지노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 리오픈시 사실상 카지노 고객을 독점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 제공 = 롯데관광개발] *재판매 및 DB 금지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 제공 = 롯데관광개발] *재판매 및 DB 금지


카지노 방문객과 직결되는 호텔 투숙객도 점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9월 3906명에 불과했던 외국인 투숙객은 지난달 1만276명으로 163% 급증했다. 지난 6월부터 제주-방콕, 제주-싱가포르 직항 노선이 재개되면서 동남아 고객들이 드림타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일본, 12월 대만 직항이 재개되는 가운데 홍콩, 말레이시아 노선 재개도 계획돼 있다. 드림타워가 더욱 북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한발 더 나아가 여행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직접 전세기를 띄울 예정이다. 롯데관광개발은 다음 달 4일과 12월30일 카지노 VIP 전용 전세기를 일본 도쿄로 보낼 계획이다.

전세기는 각 189석 규모다. 그간 소형 항공기를 통해 20~30명 규모의 중국 카지노 고객이 제주를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대형 국적 항공기를 활용한 카지노 VIP 전용 전세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전세기 운항을 통해 VIP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카지노와 호텔을 롯데관광개발이 직접 소유하고 있다는 점도 리오프닝 이후 빠른 실적 개선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부분 임대 형태의 국내 카지노들은 자체 시설을 갖추지 못해 컴프(카지노에서 우량 고객에게 숙박 식음료비 등을 제공하는 비용)를 따로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드림타워 카지노는 롯데관광개발이 호텔을 직접 소유하고 있어 고객 유치와 수익성 면에서도 크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달부터 도쿄, 오사카 항공 노선이 회복돼 일본 카지노 VIP 및 일반(Mass) 고객 방문으로 카지노와 비카지노의 실적이 동반 개선될 것"이라면서 "전세기 운영과 직항 노선 확대에 대한 효과는 1000명 모객 당 분기 객실점유율(OCC) 1.4%, 카지노 매출액 최소 50억원 이상의 기여를 예상한다. 카지노 VIP 특성 상 재방문에 의한 규모 확대가 이뤄지는 점을 고려하면 누적 방문에 의한 레버리지 성과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 턴어라운드 시동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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