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10일 與 컷오프, 자격 심사· 여론조사 '2차 관문' 넘어야

등록 2023.02.04 08:00:00수정 2023.02.04 08:32:4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자격심사에 공직선거 후보자 부적격 기준 준용

해당 행위·여론에 맞지 않는 언행 등 고려할 듯

'범죄사실기술서' 제출…실제 범죄 검증 어려워

7일 비전발표회…8~9일엔 책임당원 여론조사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좌)과 안철수 의원(우)이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좌)과 안철수 의원(우)이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이 3·8 전당대회 출마 후보자 등록을 끝내면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후보자별 자격 심사를 통해 예비경선에 진출할 후보를 선별한 뒤 책임당원 여론조사로 본경선에 진출할 후보를 선출한다. 후보자들은 1,2차 관문을 무사히 통과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것이다.

부적격 심사에는 국회의원 및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공천 기준을 준용할 방침이다. 당대표 범죄경력과 사법 리스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도덕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특정 후보 솎아내기' 논란이 제기된다.

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5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당대회 등록 후보자에 대한 서류 자격심사를 진행한다.

지난 2~3일 이틀간 후보 신청자는 당대표 후보 9명, 최고위원 후보 18명, 청년최고위원 후 11명이다.

첫 관문인 자격 심사에서는 통상 지역구 및 비례대표 국회의원, 지방선거 공직선거 후보자 심사에 활용되는 당규상 부적격 기준을 준용한다는 계획이다.

당규에 따라 ▲후보등록 서류에 허위사실 기재 ▲윤리위원회 의결로 탈당권유 이상의 징계 경력 ▲살인·강도 등 강력범죄 ▲뇌물·알선수재 등 뇌물 관련 범죄 ▲사기·횡령 등 재산범죄 ▲정치자금법·공직선거법 위반 등 선거범죄 ▲성범죄, 아동 및 청소년 관련 범죄, 도주차량, 음주운전 등 파렴치 범죄 등이 있으면 심사에서 배제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선관위가 의결한 부적격 기준도 심사에 반영한다. 해당(害黨) 행위나 국민 여론에 맞지 않는 언행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선관위는 5일 회의에서 자격 심사를 모두 진행한 뒤 심사 통과자와 함께 구체적인 심사 기준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지도부 입성 기준을 공직선거 후보자 수준으로 강화해 도덕성 흠결이 없는 지도부를 내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음주운전, 검사 사칭 등의 전력과 대장동·성남FC 의혹 등 사법 리스크를 부각해 대야(對野) 공세를 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선관위는 후보별로 '범죄사실 기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다만,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범죄 전력을 직접 조회할 권리가 없는 만큼 후보자가 거짓 기술서를 내더라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제보, 보도 내용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후보자가 숨긴 사실을 완벽하게 파악할 방법이 마땅치는 않다"면서도 "컷오프를 통과하더라도 경선 과정에서 자연스레 검증 과정을 거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또 강화된 자격 심사가 '특정인 솎아내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비윤계 허은아 의원에 대해 2006년·2009년 두 차례 음주운전 처벌 전력을 문제로 삼아 지도부 입성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선관위는 특정 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원칙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당 관계자도 "공직선거 후보자를 공천할 때도 10년 이상 지난 범죄 전력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았다"며 '비윤계 솎아내기' 해석을 경계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 1차회의에서 유흥수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2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제 1차회의에서 유흥수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29. [email protected]

자격 심사 이후에는 본경선에 진출할 당대표 후보 4명, 최고위원 후보 8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4명을 추리기 위한 두 번째 관문 '책임당원 여론조사'를 시행한다.

여론조사에 앞서 예비경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7일 오전 10시에 비전발표회를 진행한다. 후보자별로 일정 시간 동안 자유롭게 발표하는 기존 방식을 차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9일에는 책임당원 6000명을 표본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지난 2021년에는 당원 선거인단 50%, 일반 국민 50% 비율로 했지만, 이번에 선출 방식이 '당원투표 100%'로 바뀐 만큼 본경선을 위한 여론조사도 당원을 대상으로만 해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설명이다. 표본 비율과 가중치 등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선관위는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영향 주지 않도록 후보별 지지율과 순위를 발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