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샤라프 전 파키스탄대통령 유해, 6일 특별기로 귀국
2016년 신병치료차 UAE망명, 두바이서 79세로 운명
정부의 귀국권유 거절, 사망 하루 만에 시신으로 귀국

[이슬라마바드( 파키스탄)=AP/뉴시스] 2월5일 79세로 숨진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무혈혁명' 쿠데타집권 직후인 2000년 3월 23일 기자회견을 할 때의 모습. 그는 나중에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의 선봉으로 파키스탄을 이끌다가 반역죄로 처단 위기에 몰리자 두바이로 망명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망명생활을 해온 UAE의 두바이 병원에서 5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이 번에 도착한 특별기에는 가족들도 함께 탑승했으며 7일 카라치에서 매장될 예정이다.
파키스탄군과 UAE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은 총사령관 출신으로 집권했다가 2008년 탄핵에 직면해 사실상 축출당한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오랜 병환 끝에 타계했다고 6일 공식 발표했다.
아부다비 주재 대사관과 두바이 총영사관 대변인 샤지아 시라지는 "무샤라프 전 대통령이 5일 아침에 서거했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군 대변인도 육해공 참모총장이 무샤라프 전 대통령의 별세에 애도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현직 4성장군으로 총사령관이던 1999년 무혈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파키스탄 전권을 장악했다.
그는 사실상 독재권력을 행사하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주도했고 보수적인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사회적으로 자유주의 가치의 도입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라치( 파키스탄)= AP/뉴시스] TV뉴스로 무샤라프의 사망 소식을 시청하고 있는 파키스탄 국민들.
2003년 라발핀디 시내에서 당한 이 테러에서 그는 가까스로 몸을 피해 무사했다.
무샤라프 전 대통령은 그 후 핵확산 스캔들과 이슬람 극단주의 준동 등으로 인한 정국 혼란 등으로 총선에서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전 대통령의 정당에 패배한 뒤 2008년에 사임했다.
그는 2012년에 정치 복귀를 시도했다가 반역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뒤에 두바이로 망명을 떠났다. 2016년 신병 치료를 이유로 두바이로 떠날 때 파키스탄 정부는 이를 허용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난 해 무샤라프의 가족들이 그와 함께 귀국한다면 무샤라프를 체포하지 않겠다며 귀국을 권유했지만 가족들은 파키스탄에서는 그의 병을 치료할 수 없다면서 두바이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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