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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속 개교 논란 켄텍①]30조 적자 한전, 1600억 투입…캠퍼스는 '진행형'

등록 2023.02.18 07:00:00수정 2023.02.18 1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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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 적자 한전, 올해 1588억 출연

문재인 정부 때 설립…에너지 인재 양성

'졸속 개교' 논란…"2025년 캠퍼스 완공"

정치이슈보단 에너지난 중장기 해결안

[나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다목적 광장에서 입학식·비전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2022.03.02. hgryu77@newsis.com

[나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다목적 광장에서 입학식·비전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2022.03.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전력이 적자해소를 위한 자구책 실행에 나섰다. 이 가운데 '한전공대'라 불리는 한국에너지공과대(KENTECH·켄텍)에 1600억원에 가까운 출연금이 예정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켄텍은 문재인정부 국정과제로 한국전력이 자금을 출연해 세운 학교다. 에너지 인재 양성을 목표로 세워져 1기 모집 당시만 해도 높은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캠퍼스 공사가 다 끝나지 않은 채 진행된 1기 입학식이 공사장 한가운데서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오며 '졸속 개교' 논란이 일었다.

1억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되는 입학식은 지난 1기 입학식 때처럼 '공사판 캠퍼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아직 강의동, 도서관 등 주요 시설이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상철 켄텍 기획처장은 "2025년 10월 총 완공이 예정돼 있다"며 "지금 1차적으로 들어온 학생을 수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의 시작과 비교하면 오히려 좋은 환경이라는 설명도 내놨다.

한 처장은 "다른 대학도 개교할 때 모든 여건을 갖추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계획을 갖추고 개교한 뒤 추가 건설한다"며 "우선 완성된 동에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가 더 나은 환경이다. 다른 학교의 시작과 비교해서 전혀 (형편없다거나) 그렇지 않다. 세계적인 대학 스탠포드나 다른 대학들이 처음 개교할 때 지어질 단계와 비교했을 때도 낫다"고 설명했다.

[나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다목적광장에서 입학식 및 비전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2022.03.02. hgryu77@newsis.com

[나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2일 오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다목적광장에서 입학식 및 비전선포식이 열리고 있다. 2022.03.02. [email protected]

졸속 개교 논란은 정치권을 중심으로도 번졌다. 한전공대 특별법은 수차례 고비를 넘긴 끝에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안을 대표 발의 한지 160일(5개월) 만에 국회를 최종 통과했다. 특별법 통과 1년여 만에 개교했는데, 당시 문 정부가 국정과제 성과를 올리기 위해 무리하게 개교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30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한전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내부 자구책을 실시하는 동시에 올초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전은 올해 켄텍 설립운영을 위해 자회사를 포함 총 1588억원을 출연한다. 한전 본사가 1016억원,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자회사 5곳 등이 57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출연금(711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자, 지원을 시작한 지난 2020년 이래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자산매각 3700억원, 사업조정 4900억원, 전력구입비 2조2000억원 절감 등 총 3조8000억원의 재무개선 작업을 진행했지만 켄텍 투자에는 여전히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

현재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적 방법으로 '에너지 인재 양성'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인재 양성은 교육에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특성이 있다.

[부산=뉴시스] 한국에너지공대 캠퍼스 조감도. (사진=HJ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한국에너지공대 캠퍼스 조감도. (사진=HJ중공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켄텍은 학교 건물보다는 학생이 중요하고, 정치이슈로 비화되기 보다는 에너지난 해결을 위한 중장기적 인재 양성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처장은 "입학한 학생들 중 한 학생에게 왜 (켄텍에) 왔냐고 물어보니 켄텍에 가면 내가 고등학교 때 하던 실험과 논문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이게 고등학생이 할 수 있는 말인가. 보통 박사과정이나 교수가 하는 말이다"라며 "이런 학생들이 우리 학교의 혁신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빠른 시간내 단계별로 건물이 지어지고 완성해서 공부 환경이 완성되면 더 좋아질 것"이라며 "내년 말이나 2025년초에 가면 소위 주거시설과 연구동이 지어진다. 그러면 대학원생들 연구실이 굉장히 넓게 필요할텐데 공간 대부분을 다 커버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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