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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점유율 지각변동?…현대카드 1위 넘본다

등록 2023.03.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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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독점 소식…현대카드 점유율 상승

프리미엄 인기 카드 '아멕스'와도 독점 계약

[서울=뉴시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현대카드 제공)2022.07.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현대카드 제공)2022.07.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지난해 하반기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독점으로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이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업계에선 올해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넘어서 2위를 차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데, 지난해 4분기 기준 신한카드와의 점유율도 4%포인트가 채 되지 않는 만큼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현대카드의 움직임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3일 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은 신한(19.6%)-삼성(17.8%)-현대(16.0%)-KB국민(15.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3분기만 하더라도 KB국민카드가 3위, 현대카드가 4위에 자리했지만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현대카드는 상위 4사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증가세(1.1%포인트)를 보이며 1위인 신한카드와의 점유율을 3.6%포인트 차로 좁혔다.

최근 고물가가 지속되며 체크카드 발급량이 줄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는 4분기 체크카드 발급량 역시 급증했다. 1분기 9만6000매에 불과했던 체크카드 발급량은 지난해 4분기 15만6000매로 1.6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독점 권한을 내려놨지만 타 카드사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현대가 애플페이 독점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동안은 에플페이 특수를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현대카드는 최근 들어 기존 프리미엄 카드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2019년 삼성카드로부터 코스트코 독점 계약을 이어받은 데 이어 지난 28일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와 단독 파트너십을 맺었다.

코스트코는 1국가 1카드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데, 매출의 70%가 파트너 카드사를 통해 결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2019년 코스트코와 제휴 이후 취급액과 회원수에서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2019년 3분기 신판 취급액은 코스트코 제휴 이전인 1분기 대비 11.8% 늘었다. 개인 이용가능회원수는 1분기 788만8000명에서 3분기 845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아멕스는 13년간 삼성카드와 인연을 맺어 왔다. 로마 병사 얼굴이 그려진 카드로 알려진 삼성아멕스카드는 2017년 단종 이후 70만원(플래티늄)이라는 높은 연회비에도 계속되는 요청에 2021년 4월 재출시됐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다. 하지만 현대카드와의 독점 계약에 따라 삼성아멕스카드는 4월30일을 끝으로 발급과 연장이 중단된다. 대신에 현대카드는 5월부터 한국 내에서 아멕스의 프리미엄 신용카드 라인인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3종을 발급하는 유일한 카드사가 된다.

현대카드는 아멕스의 단독 파트너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양사 모두 프리미엄을 지향한 점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2005년 국내 최초 VVIP 신용카드인 '더 블랙'을 출시했던 현대카드는 지난해 기준 프리미엄 카드 회원 수가 전년보다 34% 증가하는 등 이미 업계에서 '프리미엄 강자'로 통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전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두 회사는 원래 선택의 여지가 없이 잘 맞는 콤비였으나 처음에는 현대카드와 다이너스와의 계약, 나중에는 아멕스와 타사와의 계약 때문에 20년을 서로 겉돌다가 이제서야 자기 자리를 찾았다"며 "그래서인지 아멕스, 특히 본사와는 이미 매우 가깝고 허물없는 사이가 됐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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