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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크레디트스위스 인수 합의 임박…주말 회동 후 이르면 19일"

등록 2023.03.19 10:28:42수정 2023.03.19 10: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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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당국도 인수 합의 촉구하며 매각 절차 완화

[취리히=AP/뉴시스]18일(현지시간) 취리히에서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UBS의 모습. 2023.03.19.

[취리히=AP/뉴시스]18일(현지시간) 취리히에서 스위스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 UBS의 모습. 2023.03.1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의 매각 운명이 이르면 이번 주말 사이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이사회가 주말에 인수 조건 등을 협상하기 위한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이 개장하는 20일 전에 인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 CNN은 스위스 내각이 UBS가 부실 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현지시간으로 18일 오후 5시 재무부에서 위기 회의를 갖고 은행의 미래를 논의했다고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UBS 그룹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스위스 당국이 고안한 긴급한 노력의 일환으로 크레디트스위스그룹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앞두고 있으며, 협상은 빠르면 19일(현지시간)에 타결될 수 있다고  이 상황에 정통한 사람들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당국은 매각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관례적인 주주투표 요건을 포기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논의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남아 있는 문제는 누가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상당한 소매 부문을 소유할 것인가였다고 WSJ가 전했다.

지난 며칠간 미국계 은행 두 곳의 파산에 따른 혼란이 세계 은행업계를 휩쓸자 투자자들과 고객들은 크레디트스위스에서도 돈을 빼냈다.

스위스국립은행(SNB)의 540억달러 긴급 대출에도 불구하고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주가는 이번 한 주 동안 25%나 하락했다. 미 금융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13일과 15일 사이에 은행이 관리하는 유럽과 미국 펀드에서 4억5000만달러 이상 인출됐다고 한다.
 
로이터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스위스 감독 당국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20일 시장이 열리기 전에 은행들이 거래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FT는 UBS와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이사회가 주말에 별도로 회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UBS는 모두 로이터 통신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지분 4%를 보유한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은 패닉에 빠진 은행의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한 입찰을 준비 중이라는 FT의 보도를 부인했다. 블랙록 대변인은 "블랙록은 크레디트스위스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하는 계획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그렇게 하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30대 은행 중 하나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일련의 스캔들, 막대한 손실, 전략적 실수로 인해 수년간 궁지에 몰렸다. 이 은행의 주식은 지난 1년 동안 75% 하락했다.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위기는 이번 달에 급속히 고조됐다.

지난 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이후 크레디트스위스도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167년 된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은 최근 연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재무보고에서 "중요한 약점"을 인정하면서 재무제표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적절하게 식별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립은행은 지난해에 약 10%의 지분을 얻기 위해 15억 달러를 지출한 후 더 이상 이 은행에 돈을 투입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고, 이는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JP모건 은행 분석가들은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의 매각과 관련, "UBS에 의한 인수가 가장 유력한 최종 게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UBS가 최종 인수하더라도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사업을 분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은행이 합병할 경우 통합 시장 점유율이 스위스 국내 은행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너무 많은 리스크가 집중되고 시장 점유율 통제도 간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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