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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스페이스 한빛-TLV 발사 성공…韓 민간우주시대 열릴까

등록 2023.03.22 05:00:00수정 2023.03.22 06:3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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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페이스X 등극한 이노스페이스…첫 민간 로켓 '한빛-TLV' 발사 성공

스페이스X도 첫 발사까지 6년…韓, 민관 협력으로 뉴스페이스 본격 개막

[서울=뉴시스]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엔진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 (사진=이노스페이스 제공)

[서울=뉴시스]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엔진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 (사진=이노스페이스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국내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엔진비행성능 검증용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최종 성공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데 성공하면서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또한 이번 발사 성공을 기반으로 상업화를 본격화하고, 정부 또한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에 대한 지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엔진성능검증용 시험 로켓 '한빛-TLV' 발사 성공…소형위성 수송 상업화 첫발

이노스페이스는 한빛-TLV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52분) 최종 발사에 성공했다. 한빛-TLV는 106초간 안정적으로 연소한 뒤 4분 33초 동안 정상 비행 후 브라질 해상의 안전 설정 구역 내에 정상 낙하했다.

이 로켓은 향후 이노스페이스의 위성발사 서비스 사업을 위한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 '한빛-나노'에 적용될 추력 15톤급 하이브리드 로켓엔진의 비행 성능을 검증하기 위해 발사됐는데, 엔진이 정상 작동하고 추력 안정성을 유지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서는 뉴스페이스 시대가 우리나라에서도 첫발을 뗐다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뉴시스]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최초의 민간 우주발사체 '한빛-TLV'가 현지 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한빛-TLV의 발사 모습. (사진=이노스페이스 제공)

[서울=뉴시스]우주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최초의 민간 우주발사체 '한빛-TLV'가 현지 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한빛-TLV의 발사 모습. (사진=이노스페이스 제공)


이노스페이스는 이번 발사 성공이 상업 발사를 위한 첫 단추를 꿴 것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중 탑재 용량 50㎏의 로켓 '한빛 나노'를 쏘아 올린다는 목표다. 이노스페이스는 대형 위성이 아니라 위성 스타트업, 대학 연구기관 등이 제작한 10㎏ 내외의 큐브셋 위성 3~4개를 발사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한빛 나노를 뛰어 넘는 '한빛 미니'까지 발사해 용량 500㎏ 이하의 소형 위성을 수송하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포부다. 이같은 이노스페이스의 계획에 발 맞춰 민간전용 발사장 및 관련 인프라 구축, 민간 발사허가제도 마련 등 뉴스페이스 시대 민간 발사서비스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21년 전 탄생한 스페이스X…첫 발사 성공 이후 10여년 만에 '민간우주 최강자' 등극

한국의 뉴스페이스 산업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면 민간 우주업체 최강자 스페이스X는 어떨까. 이노스페이스가 500㎏ 이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면,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통해 이같은 소형 위성 수십~수백기를 한번에 쏘아 올리고 있다. 기술의 격차가 차원이 다른 셈이다.

물론 스페이스X 또한 지금 같은 위치에 오르기까지 수없는 발사 실패를 경험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02년 5월 일론 머스크에 의해 설립됐는데, 첫 발사 성공은 6년이 지난 2008년 9월 '팰컨1'이었다. 2006~2008년 3차례의 발사 실패를 딛고 일어난 성과였다.

스페이스X는 첫 발사 성공에서 불과 9년이 지난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팰컨9' 로켓의 기체를 재활용하는데 성공하면서 우주 산업화를 위해 필요한 지속 가능성, 경제성을 확보하는 기반을 쌓기도 했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팰컨9은 지금까지 211회 발사돼 1단 로켓이 169회 착륙했고, 146회의 로켓 재활용에 성공했다.
[케네디우주센터(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스타링크 위성들을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지난 3일 플로리다주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발사한 49개의 소형 인공위성들 가운데 최대 40개가 태양폭풍을 만나 궤도를 이탈, 대기권에 재진입해 불탔거나 불타버릴 위기에 처했다고 8일 밤(현지시간) 온라인을 통해 밝혔다. 2022.2.10

[케네디우주센터(미 플로리다주)=AP/뉴시스]스타링크 위성들을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지난 3일 플로리다주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주 발사한 49개의 소형 인공위성들 가운데 최대 40개가 태양폭풍을 만나 궤도를 이탈, 대기권에 재진입해 불탔거나 불타버릴 위기에 처했다고 8일 밤(현지시간) 온라인을 통해 밝혔다. 2022.2.10


상업용 우주발사체 산업 첫발


이노스페이스는 브라질에서 진행된 이번 한빛-TLV의 발사가 과기정통부, 외교부, 국방부 등 정부부처의 수년에 걸친 지원 덕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민간이 쓸 수 있는 발사장을 찾아 브라질 공군의 시설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지난 2019년부터 정부가 협상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주도로 전남 고흥에 민간발사장까지 구축되고 있다. 2031년까지 고흥에는 민간발사장, 나로우주센터 등을 포함한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될 전망이다.

이노스페이스는 로켓 1회 발사 시 20억~50억원이 소요되는데, 향후 우주발사체의 상업화가 본격화되면 2026년 기준 연 35회 이상 발사 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노르웨이(유럽)-브라질(남미)의 3곳 발사장을 모두 이용해 매월 1회 이상 발사 하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전망이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한국의 빛이 되자는 뜻을 담은 '한빛'에는 민간 발사체 시장을 주도하면서 첫 번째로 우주 분야 사업화에 성공하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며 "한빛-TLV 발사 성공은 상업 발사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뗀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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