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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현대중공업 LNG운반선, 중국이 못 따라오는 이 기술은?

등록 2023.03.26 09:00:00수정 2023.03.27 08: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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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3.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3.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말로만 듣던 17만4000㎥급 LNG운반선 실제 크기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아파트 14층 높이의 LNG선 앞에 서자 그 크기에 압도됐다. 이 선박에 오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선박에 설치된 작업용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자 그제야 비로서 LNG선에 승선한다는 것이 실감 났다.

지난 22일 방문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곳곳에서 수주 호황을 느낄 수 있었다. HD현대가 기자들에게 조선소를 개방한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이다. 오가는 직원들마다 주어진 업무를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각 공장에서 내는 시끄러운 건조 굉음과 곳곳에 퍼져 있는 쇠냄새는 조선소 전체가 살아있음을 절감하게 한다.

이날 기자는 LNG운반선에 오르는 진귀한 경험도 했다. 해당 선박은 17만4000㎥급으로 LNG선 가운데 가장 발주량이 많고, 일반화된 선종이다. 공정은 87% 정도 진행됐다. 올 상반기 중 선주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20년 12월 수주해 2021년 12월에 철판 커팅을 시작했다"며 "오는 5월 출항 예정인데 건조 완료까지 2년6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 LNG운반선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아파트 14층 높이라는 사실이 새삼 실감났다. 조선소 앞바다에는 머스크 선박 외에 여러 선박들이 떠 있었는데 조선소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영덕 현대중공업 상무는 "이 선박에는 4개의 화물창이 탑재돼 여기에 들어가는 액화천연가스량만 17만4000㎥에 달한다"며 "국내 전국에서 하루 반나절을 쓸 수 있는 양이다"고 말했다.

[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3.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17만4000㎥급 LNG운반선.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3.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조타실로 이동하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갑판에서 내부로 들어가 4층 이상을 올라가야 조타실에 닿을 수 있다. 조타실은 기존 영상을 통해 접했던 이미지와 전혀 달랐다. 각종 최첨단 전자 장비들로 구성됐고, 그 위에 작은 핸들과 기어레버들이 달려 있었다.

조타실 양 옆에 위치한 컬러모니터에는 알 수 없는 수치들이 가득했다. 이 선박 건조를 현장에서 책임지는 이만수 현대중공업 책임매니저는 "이 선박에는 자율운항 기술들이 상당 수준으로 탑재됐다"며 "항해에 나가면 선원이 직접 운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화물창은 LNG운반선 기술력의 꽃으로 불린다. 현대중공업은 화물창 건조에 쓰이는 스테인리스 강판 대부분을 포스코에서 공급받는다. 화물창은 1·2차 방벽 등 이중으로 만든다. 두께는 무려 7센티미터에 달한다.

영하 163도까지 내려가야 액화가 가능하고, 이같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2차 방벽은 필수적이다. 중국 조선업이 한국을 많이 쫓아왔다고 하지만 여전히 LNG운반선 건조에 애를 먹는 것도 바로 이 화물창 기술에서 뒤쳐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선박을 수주할 당시 계약 가격은 2억 달러였다"며 "최근 선가가 많이 올라 LNG선 한 척에 2.5억 달러 정도인데 앞으로 건조하는 선박들은 수익성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매출 목표를 12조1000억원으로 잡았다. 수주 목표는 118억 달러다.

현재까지 수주량은 10척, 14억7000만 달러 규모다. 목표 대비 달성률은 12.5%다.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최근 2년간 선박 수주를 많이 했고 일감도 꽤 찼다"며 "2~3년 내 조선업황이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17만4000㎥급 LNG운반선 조타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3.03.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17만4000㎥급 LNG운반선 조타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2023.03.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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