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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방송 중 "XX" 욕설 내보낸 현대홈쇼핑에 법정제재

등록 2023.03.28 15:54:54수정 2023.03.28 16: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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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엄중한 사안 조치 불가피"

'경고'와 '관계자 징계' 의결

현대홈쇼핑 "정윤정 3주간 출연 중단"

[서울=뉴시스] 쇼호스트 정윤정. (사진=현대홈쇼핑 방송 화면 캡처) 2023.03.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쇼호스트 정윤정. (사진=현대홈쇼핑 방송 화면 캡처) 2023.03.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쇼호스트 정윤정 씨의 욕설을 내보낸 현대홈쇼핑에 대해 법정제재인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결정했다.

방심위 광고심의소위원회는 28일 회의를 열고 쇼호스트 정윤정씨 관련 안건에 대해 "엄중한 사안으로 법정제재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경고'와 '관계자 징계'를 의결하고,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했다.

법정제재는 소위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지상파·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이나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는다.

이날 의견진술에 참석한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 방송 중에 욕설이 있었던 적은 20년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영업 담당 본부장이 정윤정 씨에게 구두 경고를 했고, 3주간 출연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며 "추후 동일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송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늦었지만 정씨가 잘못을 깨닫고 반성한 점도 고려해 선처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방심위 위원들은 현대홈쇼핑의 사후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김유진 위원은 "정윤정씨의 방송 스타일 등을 보면 예견된 사고와 같은 측면이 있다. 여타 방송에서 지속적으로 부적절하게 개인의 감정을 드러냈음에도 넘어야 할 선을 넘지 않게 제작진이 사전에 관리하지 못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상품판매 방송은 판매자와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상호 소통하는 것인데, 시청자 면전에 대고 욕설을 한 것이어서 법정제재는 불가피하다"며 "의견진술 과정에서 보니 정윤정씨가 업계에서 어느정도 영향력을 가졌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현대홈쇼핑의 사후조치도 생각보다 굉장히 미흡하다"며 '경고'와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냈다.

허연회 위원도 "제작진이 방송에서 부적절한 언어가 나갔다고 지적했는데, 정윤정씨가 예능처럼 봐달라고 말했다"며 "그런데 예능 프로그램도 절대 욕하지 않는다. 요즘 개인 유튜버도 이렇게 욕하지 않는다. '경고'에 '관계자 징계' 의견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연주 위원장도 "홈쇼핑 채널에서도 정윤정씨가 욕설한 것에 대한 엄중함을 제대로 몰랐던게 아닌가 싶다"며 "욕설을 한 후에도 공식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고 방심위 안건으로 채택되니 그때서야 사과드린다는 멘트가 담긴 자막을 내보냈다"며 '경고'와 '관계자 징계' 의견을 냈다.

반면 김우석 위원은 "관계자 징계는 위원회에서 이례적 판결이다. 정윤정 씨가 프리랜서인데, 관리·책임을 심하게 물어 관계자 징계까지 하는게 맞는지 고민된다. 엄중하고 황당한 사건이기 때문에 가볍게 할 순 없지만 경고 정도가 적합할 것 같다"며 '경고' 의견만 냈다.

한편 지난 1월28일 정씨는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아요. 여행상품은요,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을 하거든요. 이씨, 왜 또 여행이야,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며 짜증을 내고 욕설까지 했다. 화장품이 매진됐지만, 다음 편성이 여행 상품이라 자신의 방송을 조기 종료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제작진이 정정을 요구하자 정윤정은 "정정할게요. 방송 부적절 언어 뭐했죠? 까먹었어.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밝혔다. 이에 방심위는 지난 14일 열린 광고소위에서 만장일치로 '의견 진술'을 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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