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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위기관리 전문' 前 CEO 다시 영입…"승자가 되고 싶다"

등록 2023.03.30 02: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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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CEO, UBS로 다시 복귀

[취리히=AP/뉴시스]2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UBS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새로 임명된 세르지오 에르모티(사진 오른쪽)와 UBS 이사회의 콤 켈러허 의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29.

[취리히=AP/뉴시스]2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UBS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새로 임명된 세르지오 에르모티(사진 오른쪽)와 UBS 이사회의 콤 켈러허 의장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3.03.29.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UBS는 29일(현지시간) 그룹 최고경영자(CEO)로 세르지오 에르모티 전 UBS CEO를 복귀시켜 정부가 정한 계획을 실행하면서 크레디트스위스은행을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9년 동안 UBS 은행의 최고 경영자였고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전환을 이끌었던 에르모티 전 CEO는 다음달 5일 랄프 해머스 UBS CEO로부터 인수인계를 받게 된다.

다만 합병 법인의 최고경영자는 랄프 해머스 CEO가 당분간 맡게 된다. UBS 은행은 성명을 통해 "해머스 CEO는 전환 기간 동안 성공적인 거래 종결과 원활한 인계를 보장하기 위해 UBS에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콤 켈러허 UBS 이사회 의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합병 작업과 관련, "랄프가 그 일을 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세르지오가 이러한 것들을 탐색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느꼈다"며 "금융 역사와 금융공학적 측면에서 이 거래가 얼마나 큰지 다시 강조할 수 없다"고 말했다.

UBS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재보험사인 스위스리(Swiss Re) 이사회의 의장인 세르지오 에르모티가 은행의 문화를 바꾼 것에 대한 공로를 인정했으며, 큰 금융 기관을 하나로 묶은 그의 경험을 평가했다.  

주로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는 스위스 남부 티치노 지역 출신인 에르모티는 "이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복귀하는 것은 도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복귀에 대해 "의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이전에 그가 UBS의 최고위직에 있을 때도 크레디트스위스 은행과의 제휴를 고려했다고 말하면서, "기본적으로 UBS를 위한 올바른 다음 조치라고 믿는 것을 실행하기 위해 직책을 수락하지 않는 것은 모순일 것"이라고 말했다.
    
 켈러허 UBS 이사회 의장은 지난 19일 스위스 규제 당국, 연방 정부 및 두 은행의 최고 경영진이 참여한 긴급 인수 협상이 타결된 다음 날 에르모티에게 "(복귀)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켈러허 의장은 UBS의 크레디트스위스 은행 인수에 대해 "이는 2008년 이후 단일 금융 거래로는 최대 규모다. 이는 상당한 실행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퇴임하는 해머스 CEO는 UBS 경영진이 위험 측면에서 "소화 가능한 거래"를 보장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활동이 UBS의 중심이 아니기 때문에 크레디트스위스에서 투자 은행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UBS 경영진은 이번 인수합병 거래와 관련된 감원에 대한 즉각적인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스위스의 의원들과 학자들은 이번 인수건이 다루기 힘든 스위스 은행 거물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에르모티 CEO는 "너무 큰 실패" 우려를 문제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집중적으로 잘 관리된다면 규모와 크기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나에게 요즘 논쟁은 '실패하기엔 너무 크다'가 아니라 '생존하기에는 너무 작다'는 것이다. 우리는 승자가 되고 싶다"고 역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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