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3D 판타지 영화 보는 듯…서울오페라단 '마술피리'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언론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3.03.29. pak7130@newsis.com
기존 오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과감한 영상, 유명 솔리스트들의 무대에 순식간에 '마술피리'의 세상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180분이 순식간이었다.
세종문화회관이 22년만에 '마술피리'를 무대에 올린다. 세계적 소프라노가 부르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세계 굴지의 오페라 극장에서 활약 중인 솔리스트들이 모여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파미나'역은 성악가 소프라노 김순영과 황수미, '타미노'역은 테너 박성근과 김건우, '밤의 여왕'역은 소프라노 유성녀와 김효영, '파파게노'역은 바리톤 양준모와 김기훈이 각각 맡았다. 모두 국내 무대에서 쉽게 만나기 힘들었던 이들이고, 다시 보기 힘든 조합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언론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3.03.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언론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3.03.29. pak7130@newsis.com
타미노를 통한 복수가 힘들어졌다는 사실을 안 밤의 여왕은 파미나의 방을 찾아 칼을 건네며 그 유명한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부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극장의 2022-2023 시즌 주역가수로 활동한 김효영은 자신만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를 선보였다. 초절기교와 극적인 고음이 인상적이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언론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3.03.29. pak7130@newsis.com
해외에서 종횡무진 중인 김건우도 2018년 이후 5년만에 국내 오페라 무대로 돌아와 유럽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김건우는 2016년에는 세계적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최하는 오페랄리아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이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 핀란드 오페라 등에서 주역을 맡으며 활발히 활동해왔다.
파파게노역의 김기훈과 파파게나역의 김동연도 감초 역할을 맡아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이병욱이 지휘를 맡고, 서울시합창단, 마에스타 오페라 합창단,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참여해 '마술피리'의 완성도를 높인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언론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3.03.29.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 출연 배우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언론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3.03.29. pak7130@newsis.com
조수현은 피라미드를 모티브로 삼아 무대 위에 거대한 계단을 설치했다. 인물 서사를 단계적으로 구분하고 계단 위 인물의 위치로 이를 표현했다. 여기에 오페라에서는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과감한 영상을 더해 판타지적 미장센을 구현했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오페라를 쉽게 풀어내려 한 시도들도 눈에 띈다. '마술피리'는 이탈리아어로 오페라가 만들어지던 시기에 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있는 독일어 노래극 '징슈필'로 만들어졌다. 이번 무대에서는 아리아 등 노래를 제외한 중간 대사가 한국어로 이뤄진다. 3월30일~4월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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