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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전자부품, '실적쇼크' 유력[전기전자 1분기 실적 명암③]

등록 2023.04.01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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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4분기 연속 적자 지속될 듯…3조 육박

삼성전기·LG이노텍도 IT 수요 부진에 '침울'

하반기 반등 '희망' 걸어...사업 다각화 등 준비

[서울=뉴시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서울=뉴시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역대급 수요 침체 위기로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 업계가 '고난의 계절'를 보내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개방),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반등과 같이 기회 요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업황 반등은 올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는 수요 반등을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재무건전성 개선과 사업구조 다각화 등을 노리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 평균)은 매출액 5조1044억원, 영업손실 8896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보다 21.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며 4분기 연속 손실이 쌓이고 있다. 손실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우려도 들린다.

이 회사는 지난해 LCD(액정표시장치) 수요 침체와 국내 TV용 LCD 패널 생산 중단에 따른 비용 발생 여파로 손실 폭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올 1분기에도 산업 내 재고조정 지속과 계절적 비수기에 공장 가동률을 줄이는 특단의 조치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 감산 노력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로 LCD 패널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3월 기준 TV용 32인치 LCD 평균 가격은 32달러로, 전달 31달러보다 3% 상승했다. 65인치 LCD 가격도 136 달러로 집계돼, 전월(121달러)보다 12% 올랐다. 다만 여전히 패널 수요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상황이어서 적자 기조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대신 최근 LG전자에서 1조원을 차입,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특히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올레드 TV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IT나 차량용 등 사업 영역을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기·LG이노텍, 실적 한파…하반기 반전 기대

전자부품 업계도 한파는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418억원, 영업이익 129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 줄고, 영업이익은 68.4% 감소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의 경우 매출은 전년보다 17.6% 증가한 4조6468억원 수준으로 예상됐지만, 영업이익은 54.5% 줄어들 조짐이다.

삼성전기의 경우 주력 제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이 IT용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재고조정 시행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겪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이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이노텍도 지난해 4분기에도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폭스콘 정저우 공장 생산 차질 등으로 실적이 둔화했고, 이후에도 아이폰14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두 회사는 상반기 내내 실적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하반기 개선 기대감은 크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오는 상반기 중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재고 조정 마무리로 인해 부품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들린다. 삼성전기의 경우 MLCC와 카메라모듈 판매가 하반기로 갈수록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또 LG이노텍도 애플의 신제품 효과가 기대되는 하반기 이후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고부가제품을 중심으로 매출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특히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전장용 부품은 물론, 서버나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분야에 투자를 늘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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