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축구협회, 승부조작 등 징계 사면 전면 철회(종합)

등록 2023.03.31 17:29:2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축구인 100명 징계 사면 결정, 사흘 만에 철회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이사진이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비리 축구인 사면 관련 임시 이사회를 하고 있다. 2023.03.3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이사진이 3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비리 축구인 사면 관련 임시 이사회를 하고 있다. 2023.03.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 사건 관련자를 포함한 축구인 100인 징계 사면이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결국 전면 철회를 결정했다.

협회는 31일 오후 4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지난 28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축구인 100인 징계 사면 건을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

임시 이사회에는 재적 이사 총 29명 중 현장 참석자 24명, 온라인 참석자 3명 등 총 27명이 참석했다.

이사회는 약 45분 만에 끝났다. 축구계와 협회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상당했기에 사실상 전면 철회라는 정답을 정해 놓은 상황이나 다름없었다.

협회는 지난 28일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열린 이사회에서 비위 사실이 있는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에 대해 징계 사면을 결정했다.

킥오프 한 시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발표하는 등 기습적이었다.

대상자 중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최성국 등 48명도 포함돼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당시 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을 했다고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지만 공감을 얻지 못했다.

오히려 팬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여기에 대한체육회는 관련 협조 요청이나 유권 해석 요구가 없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프로축구연맹도 해당자들을 사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승부조작과 같은 중대 범죄 행위에 대한 징계를 다룰 때는 더 깊이 고민하고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하는데, 생각이 짧았으며 경각심도 부족했다"며 "잘못된 결정으로 축구인, 팬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랜 기간 징계로 그에 상응한 죗값을 어느 정도 치렀다고 생각해 사면을 의결했지만, 이는 사회적 공감을 얻지 못하는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승부조작이나 폭력, 불법금품수수 등 위법 행위는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해 예방 장치를 강화하고 교육에도 더 힘쓸 것이다. 사면 결정 이후 협회를 향한 따가운 비판과 질책을 겸손하게 수용하고 분발의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협회는 결국 무리수나 다름없었던 승부조작 가담자 등 징계 사면 결정을 사흘 만에 스스로 뒤집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