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美대사 "남아공, 러에 무기·탄약 제공" 주장에 반발
"서방, 러시아인 모두 죽이겠다는 우크라 정부에 무기 보내"
[AP/뉴시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2023.06.01.
[서울=뉴시스]조성하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표방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미국 대사가 공개 비판한 가운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반발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남아공의 대러 무기 공급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미국인이나 해외에서 온 다른 대사가 무언가를 의심한다면 그들 자신의 일에나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남아공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주장한 루번 브리지티 주남아공 미국 대사를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11일 브리지티 대사는 남아공이 지난 12월 케이프타운 인근 해군 기지에 비밀리에 정박한 화물선을 통해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남아공은 주권국가이며, 러시아도 주권국가"라며 "양측은 국제법과 규범을 준수하며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양자 차원에서 해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립성을 주장하면서 신형 무기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을 향해 "그들은 러시아인을 모두 죽이겠다고 말한 우크라이나 정부에 무기를 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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