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번엔 다를까 기대했지만 아시안게임도 실패한 男배구

등록 2023.09.23 12:18:11수정 2023.09.23 12:20: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AVC챌린지컵·아시아선수권 이어 또 부진

한선수·신영석·최민호 넘을 선수 없는 실정

[항저우(중국)=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인도 경기, 한국 임도헌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3.09.20. kkssmm99@newsis.com

[항저우(중국)=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인도 경기, 한국 임도헌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2023.09.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한국 남자 배구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차이나 섬유 도시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12강전에서 파키스탄에 세트 스코어 0-3(19-25 22-25 21-25) 완패를 당했다.

1966년 방콕 대회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개 대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던 한국 남자 배구는 61년 만에 빈손으로 물러났다. 한국은 7~12위 순위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남자 배구는 올해 들어 국제 무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7월 아시아 중위권 국가들이 출전하는 2023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서 준결승에서 바레인에 패해 목표였던 우승에 도달하지 못한 채 3위에 그쳤다. 이로써 6년만의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복귀가 무산됐다. 한국은 지난달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을 노렸지만 6강전에서 중국에 져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최고 세터 한선수까지 대표팀에 소집했지만 이 역시 소용이 없었다. 한선수는 2010 광저우 대회와 2014 인천 대회에서 동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베테랑이지만 이번에는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배구는 아시아 중위권 수준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일본과 중국은 물론 중동팀과 남아시아팀에게까지 밀리면서 더 이상 아시아 정상권이라고 주장하기 어렵게 됐다.

세계 수준의 선수들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임도헌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뉴시스와 만나 "사실 앞에 두 대회는 한선수, 최민호, 신영석 등 베스트 중에 3명이 경기를 안 뛰었다"며 세터 한선수와 미들블로커 최민호, 신영석이 여전히 한국 최고라는 평가를 내놨다.

38세인 한선수와 37세인 신영석, 35세인 최민호가 프로배구 V-리그에서 여전히 최고 기량을 갖췄다는 의미다. 이들을 뛰어넘는 선수 자원이 10년 이상 프로무대에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연경과 양효진 등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뒤 국제 대회에서 연전연패하고 있는 여자 대표팀처럼 남자 대표팀 역시 세대 교체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남자 배구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유망주 발굴과 육성이 필수적이다. 한국 배구 사상 최장신(216㎝) 미들블로커인 조진석(경희대)을 비롯한 유망주들에게 국제무대 경험을 쌓게 해 속히 국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