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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키워보니…'처음 식물'

등록 2023.10.31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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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적인 취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년간 열 명의 식물집사와 함께 식물을 키워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식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편에서는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함께 식물을 키운다는 건' 중에서)

책 '처음 식물'(미디어샘)은 어쩌다보니 사무실 공간 반이 식물방이 되어버린 식물집사 아피스토가 식물을 키우면서 겪은 이야기와 식물을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저자는 수초, 열대식물, 정글플랜츠까지 다양한 식물들을 자기 공간에서 키우는 식물집사로 유튜브 '아피스토TV'를 운영하고 있다.

식물의 건강한 한때를 기억하려고 식물을 처음 들이면 의식처럼 사진을 찍는다. 식물이 아플 때 처음 사진을 들여다보며 초심을 다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죽어나간 수많은 식물의 이름표를 모으다가 어느 날 문득 죄책감이 들자, 죽은 식물들을 위로하려고 해 식물이름표 위령비를 만들어 위로하기도 한다.

이 책은 결국 식물을 키우는 일이란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재개발예정단지에서 유기식물을 구조하는 작가의 이야기, 7년간 제주 일대를 헤맨 끝에 집마당에 100년 된 팽나무를 키우게 된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능소화나무 아래 세워둔 아버지의 녹슬어가는 외발자전거 이야기까지. 그의 이야기 속에는 언제나 식물과 사람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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