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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총수일가, "경영 참여만 하고 등기임원 안한다"

등록 2023.11.21 06:30:00수정 2023.11.21 06:4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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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이상 대기업 조사…40% 총수, '등기임원X'

삼성 이재용·신세계 이명희·한화 김승연 등 '미등기'

대기업 총수일가, "경영 참여만 하고 등기임원 안한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 10곳 중 4곳 꼴로 총수(동일인)가 경영은 하지만 등기임원은 맡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중대재해처벌법 통과 이후 건설업이 주력인 대기업 집단들에서 이같은 현상이 뚜렷한데 그만큼 책임 소재를 피하려는 행태로 보인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 82개 대기업집단 중 동일인이 자연인인 72개 대기업집단 총수 및 친족 일가의 경영참여 현황과 등기임원 재직 현황을 조사해 21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에는 47명의 총수 중 29.8%인 14명의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니었지만, 올해는 5곳이 더 늘어 40.4%인 19명이 등기임원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친족 일가로 확대하면 2018년에는 경영참여 일가 260명 중 213명(81.9%)이 564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었으나 올해는 친족 일가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된 계열사 수가 401개로 5년 전보다 163개 감소했다.

2018년 현재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집단은 롯데(신동빈), CJ(이재현), DL(이준용), OCI(이우현), 삼성(이재용), 태광(이호진), 동국제강(장세주), 유진(유경선), 두산(박용곤), HD현대(정몽준), 신세계(이명희), DB(김준기), 하이트진로(박문덕), 한솔(이인희) 등 14곳이었다.

이중 롯데, OCI, 두산, 한솔 등 4곳은 올해 기준으로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어 있으나 부영(이중근), 코오롱(이웅열), 금호석유화학(박찬구), 금호아시아나(박삼구), 동원(김재철), 네이버(이해진), 삼천리(이만득), 한국타이어(조양래), 한화(김승연) 등 9곳은  총수가 등기임원이 아닌 대기업 집단으로 바뀌었다.

총수 및 친족들의 등기임원 겸직 비중도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총수 및 친족들이 3곳 이상의 등기이사 겸직을 하고 있는 사람은 70명이었으나 올해는 52명으로 18명이 줄었다.

오너 일가들이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참여하는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대기업집단은 중흥건설 그룹으로, 2018년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외 5명이 40곳의 등기임원을 맡았으나 올해는 정창선 회장의 차남인 정원철 시티그룹 회장이 2019년 계열분리 되면서 26개 계열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호반건설그룹으로 2018년 김상열 호반건설그룹 회장 외 9명의 친족 일가가 30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에 등재됐으나, 올해는 3명이 감소한 6명의 총수 및 친족일가가 9개 계열사에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SM그룹은 2018년에 비해 올해 18개 계열사에서 총수 및 친족일가들의 이름이 등기임원에서 빠졌다. SM그룹은 우오현 SM그룹 회장 외 12명의 친족일가가 87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69곳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부영그룹은 2018년 이부영 부영그룹 회장 외 4명이 25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었으나 올해는 이부영 회장의 장녀 이서정 부영주택 전무 외 2명이 10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 올라있다.

한편 자산 상위 10대 그룹에서는 삼성(이재용), 한화(김승연), HD현대(정몽준) 그룹이 총수가 등기임원으로 등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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