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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22점·송파 64점…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가점 '널뛰기'

등록 2023.11.30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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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한풀 꺾이자 서울서도 20점대 당첨

분양가상한제 단지는 50점대 명함 못 내밀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청약 시장에서 분양가에 따른 당첨 가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에서도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인기 단지와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단지 간 당첨 가점 차가 크게 벌어지는 널뛰기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분양을 진행한 서울 도봉구의 '도봉금호어울림리버파크'는 84㎡C 타입에서 가장 낮은 당첨가점이 27점이었다.

지난달 강동구에서 분양한 '천호역마에스트로'의 경우 22점이 최저 당첨가점이었고, 4300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도 최저 당첨가점이 32점에 그쳤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됐던 단지라는 점이다. 천호역마에스트로는 77가구짜리 소규모 단지임에도 전용면적 55㎡ 분양가가 13억원에 육박해 시장에서 비싸다는 인식이 퍼졌다.

이문아이파크자이의 경우에도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2억599만~12억1284만원(테라스하우스 3단지 제외)으로 책정돼 앞서 분양한 같은 지구 내 아파트 분양가에 비해 2억원 넘게 비싸다. 

이 때문에 한동안 높은 분양가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분위기에 급제동이 걸렸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면서 청약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하지만 예외인 단지도 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은 단지의 경우 당첨 가점이 높게 형성되면서 50점대 청약 통장 보유자들은 명함조차 못 내미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달 송파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의 경우 최저 당첨가점은 전용 49㎡A 타입에서 나온 64점이다. 이 단지의 최고 당첨가점은 79점에 달했다.
 
79점은 만점인 84점에서 불과 5점 부족한 점수로, 6인 가구가 15년 이상 무주택자로, 청약통장 가입 기간이 15년 이상이어야 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 차익이 예상되자 고가점 통장 보유자들도 대거 청약에 뛰어든 것이다. 

수도권 분양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경기도 파주시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센텀'은 최저 당첨 가점이 64점에 달했다. 반면 수도권 비인기 단지에선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분양 가격이 청약 성적표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아 경쟁률과 당첨 가점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내년에도 분양가 상승 흐름이 예상되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권 주요 분양 단지에는 고가점자들이 몰리며 가점 양극화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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