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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원 선거 실시…'친중' 일색에 관심사는 '투표율'

등록 2023.12.10 16:05:54수정 2023.12.10 1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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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선출 20%로 축소 개편 이후 첫 선거

AP "반체제 탄압에 민심 가늠할 바로미터"

[홍콩=AP/뉴시스] 홍콩 구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10일 투표소 밖에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2023.12.10.

[홍콩=AP/뉴시스] 홍콩 구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10일 투표소 밖에서 경찰이 순찰하고 있다. 2023.12.10.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홍콩 구의원 선거가 10일 실시됐다. 친중 후보들로만 구성된 가운데, 최대 관심사는 투표율이 될 전망이다.

10일 AP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홍콩 전역 600여개 투표소에서 470석 구의회 의석 중 88석에 대한 선거를 실시한다.

171명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모두 친중 성향으로, 약 40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화 성향 후보가 선거에서 배제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7월 홍콩입법회 의원의 직접 선출 비율을 대폭 줄인 뒤 치러지는 첫 선거다.

지난 7월 선거제 개편에서 직접 선거 의석 비율은 약 90%에서 약 20%로 대폭 축소됐다. 80%는 홍콩 행정장관이 임명하거나 지방위원회에서 선출하는 농촌위원장 등 친중 인사들로 채워진다.

차기 구의원들이 '애국심'을 검증받거나, 의원들의 위법 행위 제재를 위한 감시 기구 마련도 규정했다.

친중 인사들로만 구성된 만큼 이번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투표율이다. 2019년 반정부 시위가 한창일 때 실시된 직전 선거에서 투표율은 71%로, 이번 선거에선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표율은 반체제 인사 탄압에 대한 대중의 민심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이며, 1997년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이후 중국에 대한 가장 강력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이 때문에 강경 친중파 존 리 홍콩 행정장관과 행정부는 투표를 독려해 왔다. 축제, 콘서트, 일부 박물관 무료입장 등을 통해 다양한 홍보 활동을 벌였으며, 공무원들이 솔선수범해 투표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홍콩 유명 항공사인 캐세이퍼시픽도 중국 본토에서 홍콩으로 돌아가는 승객에게 할인 항공료를 제공하는 등 투표 독려에 동참했다.

[홍콩=AP/뉴시스] 존리 홍콩 행정장관이 10일 홍콩 구의원 선거 투표소에서 배우자 재닛 람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2023.12.10.

[홍콩=AP/뉴시스] 존리 홍콩 행정장관이 10일 홍콩 구의원 선거 투표소에서 배우자 재닛 람과 함께 투표하고 있다. 2023.12.10.


민주화 정당인 사회민주연선은 선거제 개편에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소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었지만,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선거 방해 및 선동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면서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당국은 선거 관련 치안 유지를 위해 1만명 이상 경찰을 도시 전역에 배치했다.

주부 아이비 스제(37)는 AP통신에 이번 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진 않았지만, 이전보다 유권자가 적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대학생 티머시 청(21)은 "투표해도 소용없다. 모든 후보가 쪽으로 기울어졌다"며 이번 선거에서 투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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