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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지역인재 입학, 초등학교 2학년까지 강원이 가장 유리"

등록 2024.03.31 08:00:00수정 2024.03.31 0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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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권역별 학생 수 대비 의대정원 분석 결과

의대정원 가장 많은 곳 강원…부산·울산·경남은 최저

N수생 규모와 대학별 지역인재 계획 따라 바뀔 수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이 추진되면서 올해 수험생은 물론 직장인까지 의대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가를 찾고 있다. 한 대형 입시학원은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직장인도 수강할 수 있는 야간특별반을 개설해 이달 중순 개강을 앞두고 있다. 기타 학원들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직장인의 경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입시에 몰두하거나, 입시가 한결 쉬워진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3월7일 서울의 한 대형학원에 마련된 의학계열 수능 강의 야간특별반 관련 입간판 모습. 2024.03.31.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이 추진되면서 올해 수험생은 물론 직장인까지 의대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학원가를 찾고 있다. 한 대형 입시학원은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직장인도 수강할 수 있는 야간특별반을 개설해 이달 중순 개강을 앞두고 있다. 기타 학원들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직장인의 경우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의대 입시에 몰두하거나, 입시가 한결 쉬워진 것으로 해석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지난 3월7일 서울의 한 대형학원에 마련된 의학계열 수능 강의 야간특별반 관련 입간판 모습. 2024.03.3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비수도권 중심의 의과대학 증원과 지역인재 선발전형의 확대로 의대 가기 가장 쉬운 곳은 강원 지역이라는 입시학원 분석이 나왔다. 향후 학생 수 변화에도 현재 초등학교 2학년까지 강원 지역의 의대 문턱이 가장 낮을 것으로 추정했다.

종로학원은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기본통계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배분 결과를 비교한 결과,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이 가장 많은 곳은 올해 고3부터 초2까지 줄곧 강원권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지역인재전형은 지방의대가 소재한 권역에 있는 고등학교를 3년 동안 재학해야 지원할 수 있다.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고교 6년을 지역에서 살아야 한다.

선발 권역은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충청 ▲호남 ▲강원 ▲제주 총 6개 권역으로 규정돼 있다.

강원권은 이번 의대 정원 배분에 따라 권역 내 의대 4곳의 정원이 432명으로 늘었다. 교육기본통계상 올해 권역 내 고3 수(1만1732명)에 견줘 3.68%에 이른다.

다른 권역은 ▲충청 2.01% ▲제주 1.64% ▲대구·경북 1.62% ▲호남 1.60% ▲부산·울산·경남 1.36% 순이다.

이후 연도별로 지역별 학령인구 감소 추세가 각기 다르지만, 강원권은 초3까지 줄곧 3%대를 유지하고 초2땐 4%대로 오른다. 학년별로 고2 3.23%→고1 3.52%→중3 3.58%→중2 3.45%→중1 3.44%→초6 3.40%→초5 3.83%→초4 3.91%→초3 3.87%→초2 4.11% 순이다.

다른 권역들은 1~2%대 수준에서 일부 순위가 바뀐다.

한 예로 호남권은 점차 순위가 높아진다. 올해 고3을 기준으론 1.60%로 부산·울산·경남(1.36%) 다음으로 의대 가기 어려운 권역이지만, 중1(1.5%)부턴 강원-충청에 이어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이 세번째로 많아진다.

이는 학생 수 감소 탓으로 보인다. 의대 신설 및 추가 정원 조정이 없다는 가정 하에 추산한 것이기 때문이다. 올해 호남권 고3은 4만3839명인데 초2는 3만7960명이다.
[세종=뉴시스] 31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기본통계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배분 결과를 비교 분석한 지역인재 선발전형 권역별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03.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31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기본통계와 정부의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배분 결과를 비교 분석한 지역인재 선발전형 권역별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 (자료=종로학원 제공). 2024.03.3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의대 정원을 획득한 충청권(7개교 549명 증원)은 고3부터 초2까지 줄곧 학생 수 대비 의대 정원이 강원권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충청권 다음으로 의대 정원을 많이 배분 받은 부산·울산·경남권(361명, 경기·인천과 동일)은 고3부터 초2까지 줄곧 의대 문턱이 가장 높았다. 학생 수가 다른 비수도권과 달리 줄곧 6만명 이상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지역인재전형이 적용되는 치의과대, 한의대, 약대, 수의대 등 다른 보건의료 정원을 다 합해도 마찬가지였다. 강원권이 고3(5.29%)부터 초2(5.91%)까지 학생 수 대비 의약학계열 정원이 가장 많았다.

고3을 기준으론 강원권에 이어 의약학계열 문턱이 낮은 순대로 호남권(3.43%), 충청권(2.93%), 대구·경북권(2.82%), 제주(2.79%), 부산·울산·경남권(1.91%) 순이다.

다만 이런 유·불리 구도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오는 5월 대학들이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율을 비롯한 입시 요강을 어떻게 내놓는지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 추정하기 어려운 졸업생 등 N수생 규모 역시 변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부·울·경과 같이 지역 내 학생이 의대에 들어가기 어려운 권역일수록 지역인재전형 확대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수도권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 지난 2021년 법이 개정되면서 현재 중3이 치를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중·고교 6년을 다녀야 지원이 가능하도록 조건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다만 자녀를 의대에 보내려는 초등학생 학부모라면 '조기 지방유학'에 대해 관심을 둘 수 있는 상황이다.

임 대표는 "수도권 초등학교 학부모들에겐 권역 간 의대 진학 유·불리 구도가 관심이 될 수 있다"며 "우선 중학교를 비수도권에 보내고 이어 비수도권 전국 단위 자사고를 진학 경로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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