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수술 받고 수비는 무너지고…김기동 서울 감독의 한숨
'EPL 출신' 린가드, 무릎 수술로 한 달 결장
주전 수비수 김주성도 발가락 골절로 이탈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2024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서울 김기동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4.04.13. [email protected]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포항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7라운드 홈 경기'에서 2-4로 졌다.
5경기 연속 무패(2승3무)가 끊긴 서울은 6위(승점 9·2승3무2패)에 머물렀다.
지난 시즌 포항의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현 코리아컵)을 이끈 뒤 올해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시즌 초반 새판 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막전에서 광주FC에 0-2로 완패한 뒤 5경기 무패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으나, 포항전에서 완패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시즌까지 포항을 이끌다 서울로 온 김기동 감독이 친정팀을 상대로 '김기동 더비'로 불린 포항전을 앞두고 김기동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큰 화제를 몰고 올 시즌 서울 유니폼을 입은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인 미드필더 제시 린가드가 포항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기 전날 수술을 받으면서 장기간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2024 K리그1 5라운드 FC서울과 김천상무 프로축구단의 경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FC서울 제시 린가드가 벤치에 앉아있다. 2024.04.03. [email protected]
결국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과 미팅을 통해 수술을 받았고, 회복까진 최소 4주는 걸릴 전망이다.
김 감독은 "린가드가 (커리어 첫 수술)이라 걱정도 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더 잘할 수 있게 하려고 수술을 받은 것 같다고 얘기 하더라"고 말했다.
린가드 활용을 길게 내다보겠다고 말했지만, 거액을 주고 데려온 슈퍼스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김 감독의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린가드는 K리그1 개막전부터 3라운드까지 모두 출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3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2-0 승)을 마친 뒤에는 김 감독으로부터 태도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다. 린가드는 이후 분발을 다짐했지만, A매치 기간 고질병인 무릎 통증이 재발하면서 한 동안 그라운드에 설 수 없게 됐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3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하나원큐 2024 K리그1 5라운드 FC서울과 김천상무 프로축구단의 경기, 후반 FC서울 김주성(왼쪽)과 김천상무 유강현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4.04.03. [email protected]
최근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던 김주성은 포항전을 앞두고 발가락 골절상을 입어 한동안 뛰지 못하게 됐다.
김주성은 포항과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6경기 연속 선발로 뛴 주전 센터백이다.
린가드의 수술엔 담담한 표정을 지었던 김 감독도 김주성의 이탈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감독은 "이제 몸이 올라왔는데, 정말 아쉽다"고 말했다.
김주성이 이탈한 중앙 수비는 술라카(이타크)와 권완규가 대체했으나, 포항전 4실점으로 크게 흔들렸다. 포항과 경기 전까지 팀 최소 실점 1위(4골)이었던 서울이 이번 시즌 한 경기 4골을 내준 건 처음이다.
김 감독은 포항전이 끝나고 "수비 부분을 다시 점검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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