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비자금 스캔들 여파…日자민 모테기파도 사실상 해체

등록 2024.04.18 16:31:32수정 2024.04.18 23:50: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6파벌 중 5파벌 해산…아소파만 남아

[도쿄=AP/뉴시스]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시끄러운 일본 집권 자민당의 모테기(茂木)파 '헤이세이(平成)연구회'가 사실상 해체를 결정했다. 사진은 모테기파 수장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2022년 7월10일 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04.18

[도쿄=AP/뉴시스]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시끄러운 일본 집권 자민당의 모테기(茂木)파 '헤이세이(平成)연구회'가 사실상 해체를 결정했다. 사진은 모테기파 수장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이 2022년 7월10일 당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04.18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시끄러운 일본 집권 자민당의 모테기(茂木)파 '헤이세이(平成)연구회'가 사실상 해체를 결정했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모테기파 수장인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당 본부에서 모테기파 총회를 가지고 정치단체로서 헤이세이연구회 해산을 제안했다. 이는 승인됐다.

이로써 자민당 내 6개 파벌 가운데 5개가 해산하게 됐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부총재가 이끄는 아소파만 남게 됐다.

모테기파는 앞서 해산을 결정한 파벌들과 달리 '정책집단'으로서 존속하기로 했다.

정치단체 해산을 위해서는 총무성에 신고할 필요가 있으나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자민당 파벌 해체는 파벌 정치자금 파티를 계기로 한 비자금 스캔들로 시작됐다. 모테기파는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되지는 않았다.

자민당 총재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당을 개혁하겠다며 파벌 해체 방침을 내세웠다. 모테기 간사장의 이번 해산 결정도 기시다 총리의 방침을 근거로 한 것이다.

또한 모테기 간사장은 파벌에 대한 여론의 비판을 피하고,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위한 발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시다 총리 지지율은 최저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오는 9월 기시다 총리의 총재 임기가 만료된다.

모테기 간사장은 유력 의원 등 9명이 잇따라 파벌에서 탈퇴한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탈파벌' 바람이 불기 전 모테기파는 53명이었으나 오부치 유코(小渕優子) 선거대책 위원장 등이 탈퇴하며 44명으로 줄었다.

특히 최근 파벌 내 유력자이자 차기 총리감으로도 거론되는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전 관방장관까지 탈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는 "가토 전 관방장관이 탈퇴하면 (모테기파) 파벌 존재감이 떨어지며 '포스트 기시다'에 의욕적인 모테기 간사장에게 타격"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의 한 간부는 요미우리에 "가토 전 관방장관은 파벌을 떠나 모테기 간사장의 라이벌이 될 가능성도 있다"며 "모테기 간사장은 구속력 약한 집단으로 탈바꿈해 (파벌 탈퇴를) 만류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은 모테기파에 앞서 해산을 결정한 4개 파벌들도 아직 정치단체 신고 철회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사무소도 아직 존속해 있다고 전했다. 이들 파벌들이 "부활할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강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