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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濠·比 합동훈련서 中선박 격침…'남중국해 긴장' 고조

등록 2024.05.08 14:05:22수정 2024.05.08 16: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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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군 관계자들 "이번 작전은 특정 국가 겨냥한 것 아냐"

[라오아그=AP/뉴시스] 8일(현지시각) 필리핀 루손섬 일로코스 노르테주 라오아그에서 미-필리핀 합동군사훈련 중 필리핀 육군이 ATMOS 155㎜ 차륜형 자주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미국, 호주, 필리핀군은 중국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해역에서 고정밀 로켓포, 포격, 공습 등의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4.05.08.

[라오아그=AP/뉴시스] 8일(현지시각) 필리핀 루손섬 일로코스 노르테주 라오아그에서 미-필리핀 합동군사훈련 중 필리핀 육군이 ATMOS 155㎜ 차륜형 자주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미국, 호주, 필리핀군은 중국과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해역에서 고정밀 로켓포, 포격, 공습 등의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4.05.08.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국과 호주, 필리핀 군이 8일(현지시각) 중국을 적대시해온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해역에서 대규모 전쟁 훈련의 일환으로 고정밀 로켓포와 포격, 공습을 감행해 중국산 선박을 침몰시켰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각국 군 관계자와 외교관들은 이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의 고향인 필리핀 북부 일로코스 노르테에서 라오아그시의 모래해안에 있는 언덕 꼭대기에서 화력을 지켜봤다.
 
미국과 필리핀에서 온 1만6000명 이상의 군인과 수백명의 호주군, 14개국에서 온 군 관계자들은 4월22일에 시작된 ‘발리카탄(Balikatan·어깨를 나란히)’ 연례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 합동훈련은 10일까지 실시된다. 이는 미국과 필리핀이 1950년대부터 시작된 방위 조약 동맹을 어떻게 강화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최신 지표라고 AP가 지적했다.

8일 훈련에서는 1시간여의 전투준비훈련이 끝난 뒤, 미사일 공격을 받은 적 모의함의 선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고, 외국 귀빈과 취재진이 지켜보는 모니터에 나타난 것처럼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필리핀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 전투기는 한때 필리핀 해군 소형 보급 유조선이었던 BRP레이크칼리라야에 폭탄을 투하, 침몰시켰다. 이 유조선은 중국에서 건조된 후 기계 및 전기 문제로 인해 2020년 필리핀 해군에 의해 퇴역했다.

필리핀 군관계자들은 이번 작전이 필리핀의 해안 방어와 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작전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AP가 전했다.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점점 더 공격적인 중국의 행동이 최우선 관심사가 됨에 따라 필리핀군에 수십 년 동안 지속된 국내 반군 소탕 작전에서 외부 방어로 초점을 맞출 것을 명령했다. 이러한 전략적 변화는 중국에 맞서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을 강화하려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정부의 노력과도 딱 들어맞는다.

중국은 분쟁 중인 남중국해 두 곳 근처의 공해에서 강력한 물대포, 군용 레이저, 기타 위험한 기동 등을 통해 필리핀 해군과 해안경비대 선박을 반복적으로 괴롭혔다. 이로 인해 필리핀 해군 인원이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고 보급선이 손상되기도 했다.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즈 주미 필리핀대사는 A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는 총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로무알데즈 대사는 "우리는 중국에서 오는 이 모든 괴롭힘에 맞서 싸울 수 있는 돈이 없다. 그러면 우리는 어디로 갈 것인가? 우리는 미국과 미국이 하는 일을 믿는 올바른 무리에 갔다"고 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에서 미군이 참여하는 군사훈련과 미군 배치병력 증강에 반대해 왔으며, 이는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 안정과 평화를 저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광대한 영유권 주장을 방어하기 위한 중국의 점점 더 공세적인 행동과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대만을 합병하려는 중국의 목표를 두고 충돌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군을 순환 배치하는 4개의 필리핀 군사 기지에 더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필리핀에 더 넓은 규모의 미군 주둔을 승인했다. 이는 미국의 군사력 확대가 중국을 적대시할 수 있다고 우려했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에 비해 급격한 반전이었다.

중국은 미군이 대만 바다 건너 필리핀 북부와 남중국해에 접한 필리핀 서부 지역에 주둔지와 감시 초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치에 강력히 반대했다.

중국은 미국과 필리핀 간의 안보 동맹 심화와 현재 진행 중인 군사 훈련이 중국의 안보와 영토 이익을 해치거나 영토 분쟁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필리핀은 주권과 영토 이익을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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