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무대 위 기계장치 손상…배우들 위험"

등록 2024.05.12 11:28:26수정 2024.05.12 11:36: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문화시설 및 체육시설 공연 안전 실태 감사 결과

[서울=뉴시스]세종문화회관 무대 장치 점검 결과. 2024.05.12. (사진=서울시 감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세종문화회관 무대 장치 점검 결과. 2024.05.12. (사진=서울시 감사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산하 문화시설과 체육시설을 대상으로 안전 점검을 한 결과 세종문화회관 등에서 안전 불감증이 감지됐다.

서울시 감사위원회 안전감사담당관은 지난 10일 '문화시설 및 체육시설 공연 안전 실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공연 규모와 용도에 따라 4개 공연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종대극장, 세종M씨어터, 세종S씨어터에는 무대 상부에 공연을 위한 각종 무대 기계 장치가 설치돼 있다.

설치된 기계 장치는 방화막과 메인막, 모형막, 배경막 등 무대세트를 상하 또는 좌우로 이동시키기 위한 와이어로프, 모터 등 구동 장치다.

서울시가 지난해 12월11일부터 올해 1월12일까지 감사한 결과 세종대극장, 세종M씨어터, 세종S씨어터의 무대 상부에 있는 와이어로프는 드럼에 감기거나 풀릴 때 서로 간섭이 있고 활차는 마모돼 있었다. 장치봉의 휨, 구동부 볼트-너트, 드럼 축에서는 산화가 확인됐다.

손상·결함이 지속될 경우에는 공연 중인 배우를 비롯해 관람객의 안전도 확보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고 서울시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세종문화회관은 구동이나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판단하며 점검 결과에 '양호'라고 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설치된 방화막 역시 안전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세종대극장과 세종M씨어터 공연장에 설치된 방화막에 대한 자체 안전 검사가 누락됐다.

아울러 지난해 4월17일 세종M시어터 공연장에서는 무대 설치 작업을 위해 방화막 위치를 조정하던 중 방화막이 무대 바닥에서 약 1.5m 위치까지 급강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시는 "방화막 안전검사 소홀은 공연장의 안전사고 발생을 초래할 수 있다"며 "화재 발생 시 방화막이 작동되지 않아 관객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피난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자칫 대형 인명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이 밖에 방염(防炎) 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물품이 반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 세종문화회관, 노들섬 라이브하우스, 대학로극장 쿼드, 장충체육관에는 관할 소방서 방염 성능 검사를 받지 않은 현장 처리 물품이 방염 처리 업체의 작업 사진과 공인 시험 기관의 시험 성적서를 근거로 반입되고 있었다.

대관자가 제출한 시험성적서에 사용된 시료는 공연장에 반입된 물품에서 채취한 시료인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시험성적서의 효력 역시 시험을 의뢰한 시료에만 한정돼 있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립 공연 시설 내 방염 성능을 확인할 수 없는 무대 세트가 공연장에 반입돼 화재 시 유독 가스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