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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소요 사태 누벨칼레도니서 "투표권 확대 강행 않겠다"

등록 2024.05.24 15:38:55수정 2024.05.24 15: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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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적 합의 위해 대화할 시간 몇 주가량 주겠다"

"한 달 안에 후속 조치 결정…우선 방어벽 치우라"

[누메아=AP/뉴시스]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수도 누메아에서 누벨칼레도니 선출직 공무원, 지역 대표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규모 소요 사태가 이어지는 누벨칼레도니를 찾아 일상 회복과 갈등 해소를 호소했다. 2024.05.23.

[누메아=AP/뉴시스]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수도 누메아에서 누벨칼레도니 선출직 공무원, 지역 대표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규모 소요 사태가 이어지는 누벨칼레도니를 찾아 일상 회복과 갈등 해소를 호소했다. 2024.05.23.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남태평양 프랑스령 군도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에 방문해 소요 사태 진화에 나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태를 촉발한 투표권 확대 개헌안을 강행하지 않겠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23일(현지시각) AFP, AP 등 외신을 종합하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뉴벨칼레도니 누메아를 방문해 독립주의와 비(非)독립주의파 지도부와 만난 뒤 "나는 이 개혁을 현재 맥락대로 강행하지 않고, 포괄적인 합의를 목표로 차분하게 대화를 재개하는 데 몇 주 동안 시간을 할애하기로 약속했다"고 주민을 진정시켰다.

그러면서 "최대 한 달 안에 상황을 다시 점검하겠다"면서 "그 뒤 제도적 후속 조치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비상사태 연장에 반대한다며 이를 위해 시위대가 방어벽을 치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총격, 방화, 약탈 등 치안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투입한 경찰 병력이 소요 사태 종료까지 머물 것이라고 단언했다.
[파리=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가 카나크 사회주의 해방전선(FLNKS) 깃발을 들고 있다.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누벨칼레도니)에서 지난 13일부터 발생한 대규모 소요 사태로 카나크족 3명과 프랑스 헌병 등 지금까지 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뉴칼레도니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4.05.17.

[파리=AP/뉴시스] 1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시위대가 카나크 사회주의 해방전선(FLNKS) 깃발을 들고 있다.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누벨칼레도니)에서 지난 13일부터 발생한 대규모 소요 사태로 카나크족 3명과 프랑스 헌병 등 지금까지 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뉴칼레도니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4.05.17.


지난 13일 시작한 소요 사태에 프랑스 정부는 12일 동안 발효하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프랑스가 본토 외 지역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39년 만이다.

앞서 프랑스 의회에서 누벨칼레도니 지방선거 투표권을 현지에 10년 이상 거주한 프랑스 시민권자에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승인한 데에 반발해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 법이 개정되면 새로 2만5000여 명이 지방선거 투표권을 얻게 될 전망이다.

소위 외지인이 원주민 삶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는 불만에서 비롯한 소요 사태인 셈이다. 원주민인 카누크족은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원한다. 2018년 이래로 세 차례 국민투표가 있었으나 모두 독립이 거부됐다. 게다가 이번 법 개정으로 새로 투표권을 얻게 되는 유권자가 프랑스령으로 남기를 원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원주민을 자극했다.
[누메아=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각) 남태평양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누벨칼레도니) 누메아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로 곳곳에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칼레도니아에서 지난 13일부터 발생한 대규모 소요 사태로 카나크족 3명과 프랑스 헌병 등 지금까지 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뉴칼레도니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4.05.17.

[누메아=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각) 남태평양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누벨칼레도니) 누메아에서 발생한 소요 사태로 곳곳에 연기가 치솟고 있다. 뉴칼레도니아에서 지난 13일부터 발생한 대규모 소요 사태로 카나크족 3명과 프랑스 헌병 등 지금까지 4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정부는 뉴칼레도니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4.05.17.


현재까지 공권력과 시위대 충돌로 사망자 6명을 비롯해 부상자 수백 명이 속출했다. 공권력에 체포된 인원은 280여 명을 웃돈다.

지난주에는 프랑스군이 누벨칼레도니 항구와 공항을 확보하기 위해 투입됐다. 프랑스는 섬에 주둔한 경찰 병력 1800명에 더해 추가 병력 500여 명이 파견됐다. 현재 사태 진압을 위해 활동하는 군과 경찰 병력을 합하면 3000여 명에 달한다.

인구 29만6000여 명의 누벨칼레도니는 1853년 프랑스 식민지가 됐다. 프랑스 정부가 의도적으로 백인을 이주시키면서 현재 카나크 원주민 비율은 인구 40%에 불과하다. 유럽 출신 이주민 비율은 25%에 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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