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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 환경에서 학업을" 오산대 사회복지전공 부부 만학도, 기부 실천

등록 2024.05.24 16:15:00수정 2024.05.24 16: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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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체 위탁반 세현물류 이일제 대표와 부인 고은경씨

생계 곤란으로 점심 거르는 학생들 사연에 충격

학생회와 상의해 햇반·사발면 각 200상자 기부

"나은 환경에서 학업을" 오산대 사회복지전공 부부 만학도, 기부 실천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오산대학교는 산업체 위탁생 부부의 기부 물품 전달식을 최근 교내 청학관에서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세현물류 이일제 대표와 부인 고은경씨는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올해 이 대학 사회복지상담과에 입학했다.

부부는 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숙명과 경제적인 자립을 위해 진학을 포기한 채 생활 전선으로 나가 앞만 보면서 달려왔다. 늘 가슴 속 깊이 자리한 배움에의 갈망을 풀어내기 위해 만학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들은 캠퍼스에서 자녀 뻘인 젊은 학생들과 어우러지며 간직해왔던 꿈을 실현해 가는 과정에서 생계가 곤란해 점심을 거르는 학과 재학생이 많다는 사연을 들었다.

충격을 받은 부부는 그런 학생들에게 도움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과 학생회 집행부에 물었다.

'햇반’ ‘사발면’ 등이 배고픔을 달래주는 데 가장 알맞다는 의견을 듣고 햇반 200상자, 사발면 4종 200상자를 구매해 학생회를 통해 학생들에게 기부했다.

전달식에서 이일제, 고은경 부부는 "과거 역경을 겪은 사람들로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학생들이 있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며 "학생들이 나은 환경에서 학업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나아가 학생들이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자신의 길을 찾아 기부를 이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사회복지상담과 임도원 학생회장은 "평소 주경야독이라는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는 산업체 위탁반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러한 배려까지 받게 돼 더욱더 감동을 받았다"고 감사를 전했다.  

고훈 2학년 반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봉사와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사회복지사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고 강조했다. 

학과장 이승현 교수는 "기부자들의 미덕이 우리 학과가 성장하는 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반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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