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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조나단 노트 "위대한 예술은 보편적 진실 함께 즐기고 나누는 우화"

등록 2025.05.14 08:00:00수정 2025.05.14 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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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5~6일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6년 만의 내한 무대…양인모 협연

"대비되는 쌍으로 구성된 하나의 이야기책처럼 프로그램 구상하고 싶었어"

"우리는 얼마나 서로와 무언가를 나누고 싶은 존재인지 잊지 말아야 해"

[서울=뉴시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지휘자 조나단 노트(사진=ⓒGuillaume Megevand, 롯데문화재단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지휘자 조나단 노트(사진=ⓒGuillaume Megevand, 롯데문화재단 제공) 2025.05.1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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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예술은 진실을 다루며, 예술을 나눈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직접적인 소통 방식입니다."

오는 7월 스위스의 대표 관현악단인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Orchestre de la Suisse Romande, OSR)와 함께 내한하는 지휘자 조나단 노트(63)는 오케스트라가 투어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는 직접 보고 듣고 감각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문화를 느낀다"며 "삶을 경험해야 한다. 문화 교류 없이는 실체를 묘사한 언어나 번역에만 의존하게 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14일 뉴시스와 서면으로 만난 조나단 노트는 "이번 투어는 오랜 역사를 지닌 스위스 오케스트라가 지구 반대편의 매혹적인 문화와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나누러 오는 것"이라며 "위대한 예술이란 인간의 보편적인 진실을 함께 즐기고 나누는 '우화(allegory)'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내한 공연은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조나단 노트는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 매우 기쁘고 벌써 다음 방문 계획도 있다"며 "처음 롯데월드타워를 봤을 때의 광경은 잊을 수 없고 공연장 안팎에서 만난 한국 분들의 따뜻하고 열린 마음이 큰 인상을 남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가 이끄는 OSR은 7월 5~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르슈카'와 '봄의 제전', 윌리엄 블랭크의 '42개 악기를 위한 모포시스'를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의 협연자로 나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5일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6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각각 선보인다.

노트는 "두 개의 대비되는 쌍으로 구성된 하나의 이야기책처럼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싶었다"며 스트라빈스키의 작품을 언급했다.

그는 "스트라빈스키의 두 발레 작품은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음악을 통해 어두운 에너지를 빛으로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다"며 "페트루슈카의 리듬은 장난기 어린 멜로디에 숨겨진 불안감, 봄의 제전은 정면으로 내리치는 강렬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지휘자 조나단 노트(사진=ⓒNiels Ackermann, 롯데문화재단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지휘자 조나단 노트(사진=ⓒNiels Ackermann, 롯데문화재단 제공) 2025.0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이는 현대 작곡가 윌리엄 블랭크의 '모포시스'에 대해 노트는 "미래가 더 나아지려면 언제나 새로운 경험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며 "이 시대의 작품, 특히 스위스 작곡가이자 OSR과 직접 연관이 있는 그의 곡을 소개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즐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잊지 말아야 할 건, 음악은 연주될 때마다 생명을 얻는다는 점"이라며 "음악에서 시간과 예술이 유동적으로 흐르는 이러한 특징을 정말 사랑한다"고도 전했다.

협연자인 양인모에 대해선 "몇 차례 리허설과 시벨리우스 협연 공연을 함께 해보았는데 정말 훌륭했다"며 "놀라운 바이올리니스트일 뿐만 아니라 정말 훌륭한 음악가였고 협주곡이 끝난 뒤 우리 둘 다 미소를 짓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음악은 암시를 통해 인간성의 근원적인 진실이나 미래의 생명 및 세계를 힌트처럼 알려준다는 그는 공연의 의미를 강조했다.

"우리는 얼마나 서로와 무언가를 나누고 싶은 존재인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연주자의 숨결이 청중의 생각에 닿고 다시 돌아오는 이 콘서트의 순환적 소통은 진정한 연결을 잃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경험입니다."

[서울=뉴시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지휘자 조나단 노트(사진=ⓒNiels Ackermann, 롯데문화재단 제공) 2025.05.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지휘자 조나단 노트(사진=ⓒNiels Ackermann, 롯데문화재단 제공) 2025.05.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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