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그룹 사외이사 44%, 올 상반기에 임기 마친다
CXO연구소, 50대 그룹 사외이사 현황 조사
2개 이상서 활동하는 사외이사 110명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 50대 그룹에서 활동 중인 사외이사 1230여명 중 44%에 해당하는 540명 이상이 올 상반기 내 임기 만료를 앞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4명 이상이 오는 3월 주주총회 등을 전후해 이사회 멤버로 재선임되거나, 또는 다른 인물로 교체돼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 중 100여명은 법률이 정한 사외이사 최대 재임 기간(6년)을 채워 물러나야 해, 기업들이 새 인물 발굴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9일 '2025년 50대 그룹에서 활약하는 사외이사 및 2곳에서 활동하는 전문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지정한 대기업집단 중 공정 자산 기준 상위 50개 그룹이고, 사외이사는 각 그룹이 지난해 5월에 대기업집단현황 공시에서 공개한 임원 현황을 기준으로 삼았다.
공시 이후 변동 사항에 대해서는 따로 반영하지 않았다. 조사 인원은 올해 2월 이후 임기가 남아 있는 사외이사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결과 50대 그룹에서 올해 2월 이후로 임기가 남아 있는 전체 사외이사 인원은 1235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당 회사 이사회에 처음 참여해 최근까지 활동 중인 신임 사외이사는 699명(56.6%)이었고, 2회 이상 재연임된 인원은 536명(43.4%)으로 파악됐다.
그룹별 사외이사 인원은 SK그룹이 85명으로 가장 많았다. 계열사 숫자가 많아 활동 중인 사외이사도 비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롯데(75명) ▲농협(74명) ▲삼성·현대차(72명) ▲KT(52명) 순으로 올 2월 이후 임기가 남아 있는 사외이사 인원이 50명을 상회했다.
1235명이나 되는 50대 그룹 사외이사 중 올 2월 초부터 6월 말 사이에 임기가 공식 만료되는 인원만 해도 54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된 전체 사외이사 중 44%에 해당하는 비율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다가오는 3월 주총 등에서 재선임 되거나 혹은 다른 인물로 교체되는 갈림길에 놓인 셈이다.
이어 올해 7월~다음 해 6월 말 사이 임기가 공식 끝나는 숫자는 470명(38.1%), 다음해 7월~오는 2028년 6월 말 사이 임기가 종료되는 이들은 222명(18%) 순으로 나타났다.
이달부터 6월 말 사이 임기가 종료되는 543명 중에서도 103명은 지난 2020년 6월 이전부터 사외이사 임기가 시작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자본시장법 등에서는 자산 2조 원 넘는 회사는 같은 곳에서 사외이사를 최대 6년까지만 할 수 있다.
103명 중 10대 그룹 소속은 40명이다. 그룹별로는 삼성과 SK그룹이 각 11명으로 많은 편에 속했다.
대표적으로 삼성에서는 삼성물산과 삼성SDI에서 각각 3명이나 사외이사를 의무 교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에서는 이상승·정병석·제니스 리 사외이사, 삼성SDI에서는 권오경·김덕현·최원욱 사외이사가 6년간 활약해 올 3월이면 이사회를 떠나야 한다.
SK에서는 ▲한애라(SK하이닉스) ▲김용학·김준모(SK텔레콤) ▲문성한·조홍희(SK케미칼) 사외이사 등이 물러나고 신규 인물을 영입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0대 그룹 중복 사외사 110명…1967년 최다
2개 기업 이사회에 참여하는 110명의 사외이사를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이 68.2%(75명)로 다수를 차지했고, 여성은 31.8%(35)명)로 조사됐다.
두 곳에서 사외이사로 활동 중인 110명을 5년 단위 출생년도별로 살펴보면 1965~1969년 사이가 35.5%(39명)로 가장 많았다.
1960년~1964년 24.5%(27명), 1955년~1959년과 1970년~1974년생은 각각 15.5%(각 17명) 순이었다. 1975~1979년은 5.5%(6명)로 나타났다.
단일 출생년도 중에서는 1967년생이 14명으로 최다였다.
1967년생이면서 여성인 사외이사 중에서는 ▲강진아(S-Oil, 현대모비스) ▲노정연(카카오게임즈, SK디앤디) ▲문효은(교보생명보험, GS) ▲조승아(현대제철, KT) 사외이사 등이었다.
경력별로 살펴보면 대학총장·교수·연구원 등 학자 출신이 39.1%(43명)로 가장 많았다.
행정직 관료 출신이 24.5%(27명)였다. 고위 관료 중에서도 전직 장·차관 거물급 출신만 15.5%(15명)로 나타났다.
판·검사 및 변호사 등 율사 출신과 기업체 임원 및 최고경영자(CEO) 등 재계 출신은 각각 18.2%(20명)로 동일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 독립성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주요 이슈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관투자자 등을 중심으로 사외이사 후보의 자격을 한층 더 엄격하게 따지는 흐름이 강화되면서,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소장은 "올해 새로 선임되는 사외이사 가운데서는 장·차관급 거물 인사보다는 회계·재무 등 실무형 전문가가 늘고,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여성 사외이사 영입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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