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속 '역대급' 수익난 韓 기업…중견 해운사 장금상선의 '베팅'
![[호르무즈=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6.03.13.](https://img1.newsis.com/2026/03/12/NISI20260312_0001094643_web.jpg?rnd=20260313223332)
[호르무즈=AP/뉴시스]지난 1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코르파칸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의 모습. UAE 해군 함정이 화물선과 유조선 옆에서 순찰하고 있다. 2026.03.13.
14일(현지 시각)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수주 전부터 초대형 원유 운반선을 대거 매입하거나 임차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했다. 업계가 추산하는 장금상선의 운용 수퍼탱커 규모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50척에 달한다. 특히 지난 1월 말 최소 6척의 빈 유조선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켜 대기시킨 전략이 결정적이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원유 수출길이 막힌 글로벌 석유 회사들은 당장 원유를 보관할 추가 저장 공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이때 미리 길목을 지키고 있던 장금상선의 유조선들이 대안으로 부상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현재 장금상선은 석유 회사들로부터 하루 약 50만 달러(약 7억 5000만 원)에 달하는 기록적인 용선료를 받고 선박을 임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평균 운임과 비교해 10배 가까이 폭등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현재와 같은 계약 조건이 유지될 경우, 장금상선이 올해 초 척당 약 8800만 달러에 사들인 선박들의 매입 비용을 불과 6개월 만에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운송 운임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장금상선은 중동에서 중국까지의 원유 운송 비용으로 배럴당 약 20달러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작년 평균치인 2.5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전쟁 종료 후에도 물류 대란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장금상선과 같은 선주들의 독점적 지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조선 작전'의 막후에는 장금상선 창업주 정태순 회장의 아들인 정가현 시노코페트로케미컬 이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노출이 적어 '은둔형 경영자'로 불리는 정 이사는 보안 메신저를 통해 실무를 직접 챙기며 핵심 계약을 주도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평소 유도와 팔씨름을 즐기는 등 강인한 경영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후문이다.
블룸버그는 "이란 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위기가 누군가에게는 재앙이지만, 한국의 한 해운 가문에게는 유례없는 기회가 됐다"며 "정 이사가 이번 혼란의 가장 큰 승자 중 한 명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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