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 홍콩 경매 낙관…크리스티 “한국은 핵심 시장”
아다 추이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총괄
한국 고객은 전년 대비 29% 증가
K팝에서 컬렉팅으로…팬덤, 시장으로 이동
“불안할수록 블루칩”…밀레니얼 핵심층 부상

에이다 추이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20/21세기 미술 부문 부서장. 크리스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전쟁 속에서도 미술시장은 움직인다.”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20·21세기 미술 부문 총괄 아다 추이(Ada Tsui)는 최근 홍콩에서 열린 한국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미술시장은 오히려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며 “아트 바젤 홍콩과 맞물려 열리는 3월 경매는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티는 27~28일 홍콩에서 올해 아시아 첫 대형 경매를 진행한다. 최고가 출품작은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991년작 ‘추상회화’로, 추정가는 1000만~13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와 함께 데이비드 호크니, 장 미셸 바스키아, 자오우키, 마르크 샤갈 등 블루칩 작가들이 대거 출품된다.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주요 작가들의 작품 11점도 선보인다. 20세기 데이 세일에는 하종현, 박서보, 이성자, 정상화, 김창열이, 21세기 데이 세일에는 줄리아 조, 이배, 강명희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박서보의 ‘묘법 No.091103’(2009)은 HK$80만~120만(약 1억5000만~2억원), 이우환의 ‘선으로부터’(1978)는 HK$800만~1200만(약 15억~22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성자의 ‘야생 바람꽃’(1962)은 HK$280만~480만(약 5억~9억원), ‘화성 No.3’(2002)은 HK$200만~300만(약 3억~5억원)에 나왔다. 이배의 ‘붓질-9F’(2023)는 HK$45만~65만(약 8600만~1억2000만원), 하종현의 ‘접합 21-13’(2021)은 HK$60만~120만(약 1억~2억원)에 출품된다.
추이는 “전쟁 상황을 주시하고 있지만 매출에 실질적인 영향은 없었다”며 “이달 초 런던 경매는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크리스티가 주목하는 시장은 한국이다.
추이는 “지난해 크리스티 전체 판매에서 한국 고객은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며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간 4~6차례 한국을 방문할 정도로 주요 시장”이라고 밝혔다.
김환기의 전면 점화 ‘19-VI-71 #206’이 지난해 뉴욕 경매에서 약 840만 달러에 낙찰되며 한국 미술 시장의 존재감도 확인됐다.
K팝에서 컬렉팅으로…팬덤이 시장으로
추이는 “유명 연예인들이 미술 컬렉팅을 시작하면서 젊은 세대가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며 “K팝 등 문화 콘텐츠와 미술 시장이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팬덤이 컬렉터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은 단색화에 머물지 않는다. 추이는 “시장 형성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이불처럼 국제 미술관에서 주목받는 작가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적절한 작품을 선별해 시장에 소개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 홍콩 3월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 선으로부터. 추정가 HK$800만~1200만(약 15억~22억원) *재판매 및 DB 금지
“불안할수록 블루칩”…시장 트렌드 변화
추이는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인상주의와 모던, 전후 블루칩 작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게르하르트 리히터 같은 작가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구매층은 젊어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신규 고객의 52%, 전체 거래의 34%를 차지하며 핵심 컬렉터로 부상했다.
“가격보다 신뢰”…크리스티 전략
추이는 “현재 시장에서는 가격 설정이 중요하다”며 “작품의 질과 큐레이션을 통해 컬렉터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낮은 추정가를 제시하더라도 전문성과 큐레이션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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