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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상군 투입 기울어"…하르그섬 등 '최종타격' 점검

등록 2026.03.27 1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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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 관계자 "美 '이란, 압박하면 굴복할 것' 판단해"

하르그 외 라라크·아부무사·툰브섬 등도 거론

농축우라늄 비축 핵시설 '폭격'도 검토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중재국 측 전언 보도가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 점령을 핵심으로 하는 '최종 타격(final blow)' 선택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캐비넷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는 모습. 2026.03.2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중재국 측 전언 보도가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 점령을 핵심으로 하는 '최종 타격(final blow)' 선택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 캐비넷룸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는 모습. 2026.03.27.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중재국 측 전언 보도가 나왔다. 미국 국방부는 이란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 점령을 핵심으로 하는 '최종 타격(final blow)' 선택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을 중재하고 있는 한 국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내 지상군 작전 명령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내부적으로 이란이 (미국 종전 조건) 15개 항목을 수용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워싱턴은 (지상군을 투입해) 군사적 압박을 가할 경우 이란이 결국 굴복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동에 재배치한 지상 병력의 작전 목표를 하르그섬 점령으로 특정했다.

다른 중재국 관계자는 "미국이 이 섬을 점령하는 것은 가능할 수 있지만, (점령을) 유지하려면 훨씬 많은 병력이 필요하며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초 설정한 전쟁 기간인 4~6주를 크게 초과할 수 있다는 것이다.

TOI는 다만 두 관계자 모두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이란이 굴복할 가능성은 낮으며, 미국이 제시한 15개항 역시 지난해 이미 거부했던 내용을 이제 와서 수용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상군 투입 명령에 대비해 '최종 타격' 시나리오 4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액시오스는 26일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2명과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국방부는 지상군 투입과 대규모 폭격이 포함될 수 있는 최종 타격 옵션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행정부 일각에서는 지상군 투입 등 '압도적 무력시위'를 감행할 경우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을 뿐더러,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 선언의 명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국방부가 ▲하르그섬 공격 ▲라라크(Larak)섬 공격 ▲아부무사섬 및 대·소툰브섬 점령 ▲이란산 원유 수출 선박 나포 4개 방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라라크섬은 오만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해 페르시아만으로 좌회전하는 길목에 위치한 이란 근해의 섬으로, 이란군 벙커와 고속정, 감시 레이더 등이 위치한 군사 거점이다.

아부무사섬과 대·소툰브섬은 해협 한복판에 있는 작은 섬인데, 아부무사섬의 경우 이란과 아랍에미리트(UAE)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UAE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4개 선택지 가운데 가장 유력하게 언급돼온 것은 이란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 점령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를 풀어낼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하르그섬을 확보함으로써 해협 개방 협상력을 크게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제31해병원정대 병력 약 2200명과 미국 본토의 제82공수사단 병력 2000명은 오는 주말께 이란 근해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수 외신과 소식통은 이 병력이 하르그섬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해왔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해병대·공수부대 병력과 별도의 지상군 1만명을 추가 파병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보병·기갑 전력을 갖춘 정규군 병력이 고려되고 있으며, 하르그섬 인근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부연했다.

액시오스는 아울러 이란 내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불능화하기 위한 대규모 폭격도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농축 우라늄이 비축된 것으로 알려진 이스파한 핵 시설에 델타포스 등 특수전 전력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심해왔다.

그러나 미군에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우라늄을 성공적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조차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무수히 제기됐다.

이에 특수부대 투입보다는 지난해 '미드나잇 해머(한밤의 망치)' 작전처럼 핵 시설 대규모 공습을 통해 이란이 우라늄을 꺼낼 수 없도록 만드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는 것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대통령은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그는 지옥을 만들어낼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행정부 소식통은 액시오스에 "협상에서 가시적 성과를 빠르게 내지 못할 경우, 대통령은 확전을 감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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