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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새로운 흐름"…평론가들이 본 '코르티스다움'

등록 2026.06.13 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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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200 3위·초동 230만장…"음악·비주얼·문화 현상 하나로 연결"

"정제보다 감각" "비정형성"…'K-팝의 넥스트 스텝' '포스트 K-팝' 호평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인류 그룹 '코르티스'가 미니 2집 '그린그린(GREENGREEN)'을 통해 팀의 색깔과 정체성을 한층 선명하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K-팝 업계에 따르면, 대중음악평론가들은 코르티스에 대해 "음악과 비주얼, 퍼포먼스 전반에 멤버들 감각과 취향을 녹여낸 앨범이 '코르티스다움'을 구축했다"는 분석을 내놓는 중이다.

핵심은 코르티스가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의 '창작형 K팝'이다. 세대 언어와 밈, 날것의 감각, 생활 밀착형 정서를 음악과 비주얼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단순한 소비형 콘텐츠를 넘어 하나의 문화 경험처럼 확장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기존 K팝 시스템과 구별되는 새로운 흐름으로 읽고 있다.

실제 글로벌 음악시장 성과 역시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한다. '그린그린'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5월23일 자)에서 3위로 진입 후 (집계 기간 5월 8~14, 19일 발표), 4주째 50위권 내 차트인을 유지했다. 특히, 특히 빌보드 200 3위 진입은 프로젝트 그룹을 제외한 K-팝 그룹 가운데 톱3에 오른 최단 기록(데뷔 9개월 만)이다. 최근 5년 내 데뷔한 보이그룹 중 유일한 톱3 기록이기도 하다.

코르티스는 국내 음반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입증했다. '그린그린'은 한터차트 기준 초동 230만장을 기록했다. 전작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스(COLOR OUTSIDE THE LINES)'의 초동 판매량 43만6367장보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데뷔 1년도 되지 않은 신인이 더블 밀리언셀러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성과다.

타이틀곡 '레드레드(REDRED)'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 나타내고 있다. 이 곡은 미국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 100' 17위에 올랐고,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최고 36위를 기록하며 5세대 보이그룹 최초로 해당 차트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스포티파이 월간 리스너는 지난 10일 기준 1205만 명을 기록하며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K팝 보이그룹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애플뮤직 '오늘의 톱 100: 글로벌' 차트에도 장기간 이름을 올렸고, 중국 QQ뮤직에서도 수록곡들이 고르게 차트에 진입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하는 중이다.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내 음원 시장에서도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드레드'는 멜론 일간 차트와 톱100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올해 기준 보이그룹 최초로 멜론 주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스포티파이 '데일리 톱 송 코리아'와 애플뮤직 '오늘의 톱 100: 대한민국'에서도 장기간 정상을 유지하며 국내 주요 음원 플랫폼 전반에서 고른 흥행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성과 배경에 코르티스만의 선명한 방향성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컬러 아웃사이드 더 라인스'에선 기존 틀을 벗어나 자신들만의 색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면, '그린그린'은 그 태도와 취향을 보다 구체적인 음악적 결과물로 확장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특히 코르티스 음악은 기성의 K-팝 문법을 반복하기보다, 일상 언어와 즉흥적 감각, 다소 거칠고 덜 정제된 질감을 전면에 드러낸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반응이 나온다. '영크크'식 밈 등이 확산되며 코르티스가 잘파세대 아이콘이 되고 있는 것 역시 이러한 음악적 태도와 연결된 결과라는 분석이 이어진다.

수록곡들에도 멤버들의 실제 경험과 감정이 직선적으로 담겼다. "방구석, 매일 밤 다섯 철부지 / 스튜디오의 컴터 앞, 깨어난 DNA"('TNT'),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스스로 선택한 꿈"('블루 립스(Blue Lips)') 등의 가사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로서 코르티스의 내면을 드러낸다.

김윤미 대중음악평론가는 "젊음과 패기를 보여줄 뿐 아니라, 날 것의 감각을 만들어 내는 '영 크리에이터 크루'와 같은 이미지는 지금 세대 팬들에게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로 작동하는 요소"라며 "선공개 타이틀곡 '레드레드'의 선행 히트와 글로벌 반응, 기존 문법을 비트는 신선함까지 더해지며 여러 지표가 동시에 상승 곡선을 그린 결과"라고 짚었다.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5.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5.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병욱 대중음악평론가는 "결국 가장 중요한 기반이 된 것은 음악"이라며 "전체 수록곡의 취향과 음악성이 '영 크리에이터 크루'라는 그룹의 색깔과 잘 맞아떨어졌다. 팀 정체성의 확립과 이에 대한 설득 및 공감 등이 종합적인 시너지를 이룬 것"이라고 분석했다.

'레드레드'는 앨범 방향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멤버 제임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곡으로, 팀이 지향하는 것을 '그린(GREEN)', 경계해야 하는 것을 '레드(RED)'로 설정해 코르티스만의 색깔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낸다. 평론가들은 특히 '레드레드'가 보여주는 '거친 질감'에 주목하고 있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는 "'날것'의 미학이 사운드 디자인 전반에 일관되게 관철돼 있다는 데 이 곡의 매력이 있다"며 "스스로 사고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솔직하게 투영하는 태도가, 숏폼을 통해 서투르지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잘파세대의 정서와 공명한다"고 인기 요인을 톺아봤다.

비주얼 역시 음악적 감각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최승인 대중음악평론가는 "잘 다듬어지지 않은 한국의 거리, 정제되지 않은 풍경의 질감을 코르티스만의 방식으로 그려낸 뮤직비디오는 '그린/레드(GREEN/RED)' 콘셉트가 표방하는 '날 것'의 정신을 그대로 시각화한다"며 "음악이 추구하는 자극의 결을 영상이 그대로 받아 확장하는 구조"라고 짚었다.

다른 수록곡의 영상도 팀의 세계를 넓히는 창작물로 기능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호텔을 배경으로 1990~2000년대 복고풍 감각을 담아낸 '아사이(ACAI)' 뮤직비디오는 곡 특유의 키치한 감성을 영상으로 확장한다. 'TNT'는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 속 터널 공간이 콘셉추얼 퍼포먼스 필름과 연결된다. "코르티스 퍼포먼스 필름은 결이 다르다"고 글로벌 팬들이 반응하는 이유다.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코르티스. (사진 = 빅히트 뮤직(하이브) 제공) 2026.06.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데뷔 앨범과 마찬가지로 이번 앨범에서도 멤버들이 전원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곡 작업은 물론 뮤직비디오 공동 연출, 안무 창작, 비주얼과 스타일링 기획에도 직접 참여했다. 꾸며진 이미지를 덜어낸 맨얼굴 비주얼, 연습생 시절 오가던 고가도로를 담은 앨범 커버 역시 코르티스만의 감각을 구축하는 요소로 꼽힌다. 전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KT 2026 응원: 우리 모두 다 같이. 승리를'에 초청된 코르티스는 이날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 1차전 '대한민국 : 체코'에 앞서 KT, 대한축구협회, 붉은악마가 함께 마련한 관람 행사에서 뜨거운 에너지를 선보이며 남녀노소 모두에서 큰 호응을 얻어냈다. 

업계에서는 코르티스 현상을 우연한 화제성만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멤버들 창작성과 더불어 이를 하나의 팀 정체성과 문화 코드로 연결해내는 팀 컬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코르티스의 위상 역시 한 단계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선업 평론가는 "그룹의 창작성을 팀의 메인 정체성으로 확고히 해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이번 앨범에까지 잘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창작 집단'으로서의 거친 질감을 K-팝의 시너지와 연결시키고 있다는 측면은 'K-팝의 넥스트 스텝'이라 불리기에 부족함 없는 모습이라 생각한다"고 짚었다.

최승인 평론가는 "K-팝 신 전체로 보자면, 코르티스의 이 흐름은 '포스트 K-팝', '빈티지 K-팝', '노포 코어' 같은 새로운 키워드들이 왜 지금 이 시점에 등장했는지를 설명해주는 가장 선명한 사례이기도 하다"며 "특정 장르나 콘셉트로 깔끔하게 묶이지 않은 채 익숙한 어법을 분절하고 자기 화법을 만들어가는 팀이, 도리어 시장에서 가장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K-팝의 다음 챕터가 어떤 모습일지를 미리 보여주는 신호처럼 다가온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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