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왕’ 단종, 드로잉으로 다시 본다…갤러리JJ, 서용선 개인전

서용선 Suh Yongsun, 소년왕, 2006, Acrylic on paper, 64.5 × 49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최근 영화 ‘왕과 남자’ 열풍으로 다시 떠오른 단종의 서사가, 화가 서용선이 40년 넘게 붙잡아온 드로잉으로 다시 펼쳐진다.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JJ는 4월 23일부터 서용선 개인전 ‘서용선의 생생한 생각: 단종 드로잉’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1986년부터 이어온 단종 연작을 드로잉 중심으로 조명하는 자리로, 서울과 영월에서 동시 진행되는 ‘서용선의 단종 그림’ 연합 전시의 일환이다.
그동안 서용선은 강렬한 색채와 거친 필치의 회화로 익숙했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좀처럼 공개되지 않았던 드로잉을 전면에 내세운다.
단종을 둘러싼 역사적 사건과 인물, 장소를 다룬 드로잉은 회화보다 더 빠르고 직접적인 사유의 흔적이다. 선을 따라 움직이는 화면은 이야기의 재현이 아니라, 생각이 형성되는 과정을 드러낸다.

서용선 Suh Yongsun, 청령포, 2026, Oilpastel, graphite on tracing paper, 17.8 x 27cm *재판매 및 DB 금지
40년 이어온 단종…역사를 그리는 방식
현재까지 단종 드로잉은 380여 점에 이른다. 이번 전시에는 ‘오세암’(2025), ‘청룡포’(2026) 등 신작을 포함해 약 40점이 공개되며, 초기 습작과 스케치북, 자료도 함께 소개된다.
특히 동일한 주제를 반복적으로 변주한 드로잉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변화하는 인식의 궤적을 보여준다.

서용선 Suh Yongsun, 계유년 Year of the Fowl, 2006, Acrylic on paper, 50 × 66cm (Framed) *재판매 및 DB 금지
“역사는 고정되지 않는다”…관객이 재구성하는 서사
인물과 사건의 비중은 시기마다 달라지고, 화면은 끊임없이 재구성된다. 그 사이의 간극에서 관객은 역사적 파편을 스스로 조합하게 된다.
단종은 하나의 비극적 사건이 아니라, 반복해서 그려지고 다시 해석되는 현재형의 질문이 된다.
갤러리JJ는 “단종 드로잉은 페인팅에 비해 작가의 생각이 더 생생하게 드러난다”며 “서용선 특유의 일필휘지 선은 묵직한 물질성 대신 날것의 에너지와 신체의 움직임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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