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느린 숨…배윤환 '무거운 숨'
몸과 사물, 감각과 구조가 교차하는 신작 30여 점
갤러리바톤, 7월 31일까지 개최

Bae Yoon Hwan, Breathe, 2026, oil on canvas, 130.3 x 193.9 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거대한 몸으로 세상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코끼리. 화가 배윤환(43)은 그 느리고 무거운 몸을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초상으로 불러냈다.
서울 한남동 갤러리바톤은 오는 7월 31일까지 배윤환 개인전 '무거운 숨(Heavy Breathers)'을 개최한다.
회화를 통해 이미지와 서사의 관계를 탐구해온 배윤환은 이번 전시에서 서사를 덜어내고 화면의 여백과 감각의 밀도를 확장하는 최근 작업을 선보인다. 코끼리와 코, 분리된 신체와 사물은 시간과 압력을 견디며 호흡을 이어가는 존재로 등장한다.
전시 제목인 '무거운 숨'은 살아 있음의 가장 작은 단위인 호흡에서 출발한다. 신작 '숨 쉬세요(Breathe)' 속 코끼리는 모두 떠난 황량한 풍경에 홀로 남아 작은 숨을 내쉰다. 이 호흡은 희망의 은유라기보다 압력 속에서도 살아남으려는 몸의 지속적인 반응이다.
이번 전시에서 코끼리는 힘이나 권위의 상징이 아니다. 거대한 몸으로 세계의 속도에 쉽게 편입되지 못하는 존재이자, 오늘을 살아가는 개인이 짊어진 무게와 불안을 비추는 은유다. 몸과 사물, 감각과 구조는 서로를 지탱하며 생존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배윤환, 사진=갤러리바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배윤환은 목탄 회화를 중심으로 서사를 점차 축소하고 있다. 'Baritone', '222MHz', 'March' 연작에서는 구체적 형상을 부분적으로 해체하고 선과 면, 명암의 긴장감을 강조하며 압축된 화면을 구축한다. 비워낸 여백 속에서 몸의 감각과 존재의 상태를 드러내려는 시도다.
배윤환은 전통적인 회화뿐 아니라 비디오와 설치 작업을 병행하며 이미지와 물질, 생산과 소멸이 순환하는 과정을 탐구해왔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딥 다이버'(스페이스 K 서울, 2025), 'What? In My Back Yard?!'(갤러리바톤, 2022), '오래된 공놀이라네'(두산갤러리 뉴욕, 2018) 등이 있으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시립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