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리밸런싱 재개 D-1일…최대 74조 '매물폭탄' 어쩌나
이미 6개월 연속 순매도…8.7조 던졌다
현 지수서 SAA 활용하면 57.6조 매도
9000선 가면 74.4조 국내주식 줄여야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국민연금 보험료 산정의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553만원에서 590만원으로, 하한액을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조정하면서, 다음달부터 59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은 국민연금 보험료가 월 1만6650원 더 내게 된다. 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한 국민연금공단 사옥. 2023.06.12. kgb@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3/06/12/NISI20230612_0019919596_web.jpg?rnd=20230612172916)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정부가 국민연금 보험료 산정의 기준소득월액 상한액을 553만원에서 590만원으로, 하한액을 35만원에서 37만원으로 조정하면서, 다음달부터 59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은 국민연금 보험료가 월 1만6650원 더 내게 된다. 사진은 12일 서울 시내 한 국민연금공단 사옥. 2023.06.12. [email protected]
3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추정치는 지난 26일(코스피 종가 8411.21) 기준 30%로, 올해 계획(20.8%)에 비해 9.2%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지난 29일 코스피가 0.2% 하락하는데 그친 만큼 현재까지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관리하고 있다. 특정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초과 자산을 매도하거나 부족 자산을 매입한다. 이를 통해 시장이 과열됐을 때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됐을 때 자산을 사들여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꾀한다.
하지만 올들어 코스피가 고공행진하며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를 열어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지난달 말에는 올해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하고,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를 기존 ±3%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확대해 전술적 자산배분(TAA) ±2%포인트와 합산해 최대 ±8%까지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조치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상단이 최대 28.8%까지 높아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은 올해 목표치를 164조원 초과한 상태로, SAA 6%를 모두 활용한다고 해도 57조600억원의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SAA 6%와 TAA 2%를 모두 활용하면 매도물량이 21조원대로 줄어들지만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TAA는 최대한 활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영증권 역시 최근 코스피 9000선을 넘으면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위해 최대 74조4000억원 규모의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TAA를 전혀 활용하지 않을 경우(국내주식 허용비중 26.8%) 코스피 8000포인트에서는 약 27조9000억원, 8500포인트에서는 51조2000억원, 9000포인트에서는 74조4000억원의 국내주식을 매도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코스피가 9500포인트로 오르면 매도 규모는 97조7000억원, 1만선에서는 120조9000억원으로 확대된다.
TAA를 최대치인 2%포인트까지 활용하면 코스피 8000포인트에서는 오히려 7조9000억원 규모의 순매수 여력이 발생한다. 코스피 9000포인트에서는 37조3000억원, 9500포인트에서는 59조9000억원, 1만 포인트에서는 82조6000억원 수준으로 매도 규모가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됐다.
조용구 신한증권 연구원은 "6월말 기준 코스피지수가 8175포인트를 넘을 경우 국내주식 최대 SAA+TAA 허용범위인 28.8%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을 팔고, 채권을 매수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다만 '매물폭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국민연금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하루에 집행할 수 있는 리밸런싱 규모를 축소한만큼 장기간에 걸쳐 분산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단시일 내 '매도 폭탄'을 쏟아낼 것이라는 해석은 무리한 추측"이라며 "지수 조정으로 당장의 매도 물량 부담은 축소됐고, 5~6월 연기금의 2조원대 순매도 등 선제적인 움직임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 월, 일간 리밸런싱 상한 축소 방침이 전해졌는데, 실제 집행 규모와 속도는 비공개돼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 역시 지난 2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리밸런싱 원칙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이 우리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수준이지만 대형주 위주로 많이 갖고 있어서 매수·매도를 할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시장에 주는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돈 버는 것만 목표인 민간이라면 팍 내놓고 저가 매수를 하겠지만 우리는 신중하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리밸런싱 재개 충격을 줄이기 위해 최근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6개월 합산 순매도 규모는 8조7000억원에 이른다.
올들어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기(1조3210억원)이며, 뒤를 이어 SK하이닉스(9701억원), 삼성전자(9673억원), 현대차(7701억원) 순이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국내주식 비중을 위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던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시총 비중이 높고, 수익률도 높은 만큼 그만큼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