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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년에 무려 '2만1000번' 주식 거래…어떻게 가능했나

등록 2026.08.18 15:32:00

독립적인 제3자 운용사가 계좌 관리

절세 효과 노린 '다이렉트 인덱싱' 활용

손실 종목 팔고 이익 상계해 세금 줄여

트럼프, 가상자산 거래 포함 2.8조원 벌어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8.1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8.18.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무려 2만번 넘게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절세 효과를 노린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 전략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만1000건의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미국 대통령은 물론 정치인 중에서도 이례적인 수치다.

트럼프는 같은 기간 가상자산 거래 수익 10억달러(약 1조4113억원)를 포함해 20억달러(약 2조8218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그룹은 막대한 거래량에 대해 "대통령의 거래가 자동화돼있다"며 "독립적인 제3자 운용사가 계좌를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나 측근들이 투자 결정에 관여할 수 없도록 해 이해충돌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다이렉트 인덱싱'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하는 대신 지수를 구성하는 개별 종목을 직접 사고팔아 지수 수익률을 따라가는 투자 방식이다. 쉽게 말해 '개인 맞춤형 ETF'라고 할 수 있다.

핵심은 절세다. 손실 종목을 팔아 다른 종목 투자에서 얻은 이익과 상계하면 당장 내야 할 세금을 줄일 수 있다. ETF와 달리 개별 종목을 직접 보유하기 때문에 이 작업을 종목별로 할 수 있는 것이다.

세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포트폴리오를 처분할 때까지 과세를 미루고 그동안 절감한 세금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얻는 게 핵심이다.

알렉스 미찰카 웰스프론트 투자리서치 부사장은 "시장 전체가 올라도 하락하는 종목은 있기 마련"이라며 "다이렉트 인덱싱은 절세 효과에 적합한 투자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웰스프론트가 운용 중인 한 다이렉트 인덱싱 계좌는 지난해 절세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형주를 4500회 이상 거래했다.

[모리스타운=AP/뉴시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2026.08.09.

[모리스타운=AP/뉴시스] 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2026.08.09.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략에 적합한 투자자로 꼽힌다.

가브리엘 샤힌 팔콘웰스플래닝 설립자는 "트럼프는 다이렉트 인덱싱에 완벽하게 적합한 투자자"라며 "높은 세율을 적용받고 부동산 투자에서 발생한 자본 이익이 많아 손실을 상계할 여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자산가들만 활용해 온 투자법이다. 개별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해 거래·운용 비용이 높았기 때문이다. 샤힌 또한 최소 500만달러(약 70억원) 이상의 자산을 맡긴 고객이 아니면 이 전략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료 주식 거래와 소수점 거래, 자동화 기술 등이 확산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다이렉트 인덱싱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 2020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해 2024년 말 8640억달러(약 1218조672억원)에 달했다.

다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상품에 따라 ETF보다 운용 수수료가 높을 수 있고 실제 수익률이 추종 지수와 벌어지는 '추적오차'도 발생한다. 투자금을 추가로 넣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절세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

특히 단기간 내 주택 구입 등으로 목돈을 써야 하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세금을 아끼려다 당장 필요한 자금이 변동성 큰 주식시장에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샤힌은 "자신에게 좋은 전략처럼 보여도 각자의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며 "복잡한 투자 전략이 부담스럽다면 SPY(S&P500 추종 ETF)를 사고 그냥 편하게 있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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