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빙하 붕괴 며칠 전 '이상 징후' 포착…"피해 줄일 수 있었다"
등록 2026.09.02 20:54:46수정 2026.09.03 05:44:06
![[네팔=AP/뉴시스] 미국 위성영상업체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으로, 지난 8월 25일(현지 시간)과 26일(오른쪽) 네팔-티베트 국경 인근 랑탕리룽 빙하 일대의 모습이다. 한편,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발생한 홍수가 네팔 북부를 휩쓸면서 마을과 교량 등이 잇따라 파괴됐다. 2026.08.29.](https://img1.newsis.com/2026/08/29/NISI20260829_0001533335_web.jpg?rnd=20260829140033)
[네팔=AP/뉴시스] 미국 위성영상업체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으로, 지난 8월 25일(현지 시간)과 26일(오른쪽) 네팔-티베트 국경 인근 랑탕리룽 빙하 일대의 모습이다. 한편,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발생한 홍수가 네팔 북부를 휩쓸면서 마을과 교량 등이 잇따라 파괴됐다. 2026.08.29.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빙하 붕괴를 암시하는 이상 징후가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조기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됐다면 일부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1일(현지 시간) 호주 공영방송 ABC에 따르면 국제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 하이리스크(HiRISK)는 지난달 28일 네팔·티베트 접경 지역 재난에 대한 신속 위험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빙하 붕괴 며칠 전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붕괴한 빙하 표면에 변화가 나타나는 등 눈사태 발생 전 "몇 가지 징후가 있었다"고 밝혔다.
위성 관측에서는 빙하 내부의 물 흐름이 붕괴 전에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빙하 내부에서 변화가 발생하고 주변 암반이 불안정해지고 있었다는 신호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달 24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해당 지역의 녹은 물이 눈에 띄게 갈색으로 변한 모습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눈사태 발생 며칠 전 주변 기반암 사면으로 균열이 진행된 사실도 확인했다.
보고서 공동 작성자인 지질학자 야콥 슈타이너는 건설 노동자를 위한 조기경보 시스템이 "매우 취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위성 모니터링이 광범위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산악 지역의 위험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리스크 보고서에 따르면 피해 지역에는 당시까지 빙하 관련 재난에 대비한 조기경보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초기 눈사태의 속도가 매우 빨라 네팔·중국 국경 검문소인 라수와가디에서는 기존 시스템으로 대피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더 하류 지역에서는 경보 시간이 10분 이상 확보될 수 있었던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춘 조기경보 시스템이 있었다면 상당한 인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슈타이너는 과거에도 해당 지역에서 비슷한 재난이 반복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7월에는 빙하호 붕괴로 발생한 홍수가 네팔·중국 국경 검문소를 휩쓸어 도로와 다리를 파괴하고 최소 9명이 숨졌다. 2024년 7월에는 암석·얼음 눈사태가, 2015년 4월에는 지진으로 촉발된 얼음 눈사태가 발생했다.
그는 이처럼 여러 재난이 같은 장소에서 반복되는 현상을 "복합재난"이라고 설명하며 "아무도 몰랐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전 재난 이후 당국이 대비를 위해 거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홍수 실종자 4천명' 네팔, 가족 DNA 채취 본격화…"해외는 이메일로"
- 국회 외통위원들 외교부 방문…"네팔 당국 협조로 실종자 수색 본격 추진"
- 두산에너빌리티, 네팔 대홍수 현장서 사흘째 헬기 수색…"직원들 구조 노력 지속"
- 네팔·티베트 홍수 8일째…사망 1066명·실종 4462명·2359개 건물 타격
- '빙하호 붕괴' 남미도 위험…"안데스 58개 호수 범람 가능성"
- 네팔 수력발전소 노동자 "터널 덮친 거센 물살 피해 20분간 달렸다"
- "재난이 불평등과 만나면"…네팔 여성 4만3000명 긴급지원 필요
- [인터뷰]"말도 꺼낼 수 없어요"…안타까운 네팔 교민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