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장 "자살자 수 줄이지 못할 이유 없어"
등록 2026.09.04 17:06:45수정 2026.09.04 19:16:23
2026년 제20회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
"자살예방은 사회 정의 문제…구조적 해결 필요"
"좋은 정책 넘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해야"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6년 제20회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9.04. nowon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749_web.jpg?rnd=20260904165136)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6년 제20회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2026.09.04. [email protected]
백종우 한국자살예방협회장은 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6년 제20회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에서 자살을 개인의 문제로만 다뤄서는 안된다며 국가와 사회의 책임을 강조했다.
오는 12월 3일 시행되는 '생명안전기본법'에 따른 국민생명안전위원회 민간 공동 부위원장을 맡은 백 협회장은 자살 예방에도 여러 부처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백 협회장은 우리 사회가 죽음을 기억하는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근하기 어려운 성수대교 위령비와 미국 뉴욕의 9·11 메모리얼 & 뮤지엄을 비교하며 "어떤 죽음이든 막을 수 있을 때는 기억해야 추모하고, 다시 겪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9·11테러 유가족들이 20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아서 위기 때마다 도움이 됐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죠. 결국 사회적 의미, 그러니까 죽음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고 한 발 더 나아갈 때 사회적 장례를 치르는 거죠. 자살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6년 제20회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 참가자들이 생명지킴이 7대 선언을 하고있다. 2026.09.04.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9/04/NISI20260904_0002230282_web.jpg?rnd=20260904113122)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6년 제20회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 참가자들이 생명지킴이 7대 선언을 하고있다. 2026.09.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백 협회장은 '생명안전기본법'에 성별·종교·인종·세대·지역이나 사회·경제적 지위 등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살 권리인 '안전권'이 명시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살 예방 역시 취약한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취약하거나 소외된 사람을 보호하는 일은 결국 사회 전체 몫이며, 자살예방은 곧 사회 정의 문제입니다."
그는 영국에서 자살 예방 정책을 총괄한 루이스 애플비 맨체스터대 정신과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자살 시도자와 유족 등 자살생존자를 사회가 어떻게 대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만에서 어린 딸을 잃은 뒤 정치에 뛰어든 클레어 왕의 사례도 들었다. 개인의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제도와 구조를 바꾸는 행동으로 나아간 사례를 통해 자살 문제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취지다.
백 협회장은 정책을 만드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현장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고 실제 현장에서 작동해 자살생존자들이 절망을 넘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 후원으로 한국자살예방협회와 대한사회정신의학회가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이날 '데이터·연결·책임: 국가 자살예방 전략의 전환과 실행'을 주제로 열렸다. 자살 예방의 국가 책임과 정책, 예방 프로그램,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자살 예방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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