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에 '모든 폭탄의 어머니' 투하 검토"…가시적 출구전략?
등록 2026.10.15 16:34:17수정 2026.10.15 18:50:24
9.8t 초대형 폭탄…IS 공격에 단 1회 쓰여
"트럼프, '결정적 종전' 방안 고심해왔다"
핵 시설 파괴불가…"심리적 효과엔 적합"
![[에글린 공군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때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MOAB)'로 불리는 초강력 벙커버스터 폭탄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14일(현지 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전후해 작전 재개를 명령할 경우, 이란 에너지 인프라와 핵시설에 MOAB를 사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새 공격 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 배치된 GBU-43(MOAB). 2026.10.15.](https://img1.newsis.com/2017/04/14/NISI20170414_0012897095_web.jpg?rnd=20170414144407)
[에글린 공군기지=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때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MOAB)'로 불리는 초강력 벙커버스터 폭탄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14일(현지 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전후해 작전 재개를 명령할 경우, 이란 에너지 인프라와 핵시설에 MOAB를 사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새 공격 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에글린 공군기지에 배치된 GBU-43(MOAB). 2026.10.1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때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s·MOAB)'로 불리는 초강력 벙커버스터 폭탄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14일(현지 시간)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전후해 작전 재개를 명령할 경우, 이란 에너지 인프라와 핵시설에 MOAB를 사용하는 방안을 포함한 새 공격 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미군 비핵자산 중 폭발력이 가장 강한 무기로 알려진 GBU-43/B 대형 공중폭발 폭탄(Massive Ordance Air Blast·MOAB)은 주로 약자가 같은 '모든 폭탄의 어머니(MOAB)'로 불리는 무게 9.8t의 대형 폭탄이다.
이라크 전쟁 때 개발됐으나 압박용으로만 쓰이고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기인 2017년 4월 아프가니스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 진지 공격에 최초 투입했다.
당시 미군은 아프간 낭가르하르주의 IS 거점에 MOAB 1발을 투하해 지하 터널 3개소 및 무기·탄약고를 파괴했고, 아프간 측 발표에 따르면 이날 IS 조직원 9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MOAB 사용은 이것이 유일하며 이후로는 한 차례도 쓰이지 않았다.
CNN은 전쟁을 끝낼 출구전략을 고심해온 트럼프 행정부가 시각적 홍보 효과가 가장 큰 MOAB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실었다.
대이란 전쟁이 8개월째에 접어들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개전 목표였던 이란 핵 능력 제거에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을 뿐더러 원래는 없었던 문제인 호르무즈 해협 차단까지 떠안았다.
고농축 우라늄 반출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논의하는 협상을 이어오기는 했으나 미국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진척은 없는 상태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란 핵 능력에 결정적 타격을 가했다는 정치적 승전 선언을 한 뒤 전쟁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CNN은 "양국이 협상으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으며, 대통령과 참모진은 전쟁을 '결정적으로' 끝낸 것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왔다"며 "대통령은 '미군을 물리고 전쟁을 끝내라'는 동맹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면 패배로 보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고 짚었다.
한 미국 소식통은 "MOAB 사용 가능성이 포함된 추가 공격 계획의 시점이 '중부사령부 관내에서 미군이 철수하기 전'으로 표현됐다"고 전했는데, CNN은 이에 대해 "추가 공격을 감행한 뒤 승리를 선언하고 병력을 신속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다만 MOAB 투하가 실제로 지하 핵 시설 파괴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MOAB는 지면에 닿기 전 미리 폭발해 일대를 초토화시키는 무기로, 지층을 깨고 들어가는 무기는 아니다.
MOAB 공격 표적에는 곡괭이산(Pickaxe Mountain)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CNN은 "핵 시설 및 지하 심층 공격에 MOAB가 효과적인 무기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짚었다.
대이란 작전에 정통한 다른 소식통도 "MOAB는 광역 표적을 한꺼번에 공격하는 데 적합한 무기로, 그 외 용도에는 별로 맞지 않는다. 지하 깊숙이 관통하도록 설계된 탄두는 분명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핵 시설을 분쇄했다는 시각적 효과 극대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핵 능력을 실제로 무력화했는지와는 무관하게, 가시적 효과가 가장 큰 무기인 MOAB를 사용한 뒤 대대적으로 홍보함으로써 전쟁 종결 명분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곡괭이산의 원심분리기 시설은 화강암반 약 100m 깊이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MOAB가 아닌 정식 관통폭탄을 사용하더라도 직접 타격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다수 나온 바 있다.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뭔가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스스로를 몰아넣은 상황"이라며 "그 정도 깊이를 관통할 수 있는 무기가 없다면 심리적 효과를 고려해야 하는데, MOAB는 바로 그런 효과에 적합한 무기"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소식통도 "군은 소위 '불꽃놀이'에 해당하는 공격 방안도 마련해뒀다. 대통령의 전쟁 개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전쟁에서 빠져나올 명분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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