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정유소 다시 때릴 것"…美정보공유 누락에 반발
등록 2026.10.15 17:21:49수정 2026.10.15 19:52:25
"스타링크 장애, 美 의도적 조치…우크라에 위험"
"美 패트리어트 더 주면 공습 중단…최소한 조치"
"다음은 美·러 가스 거래…트럼프, 독재자 좋아해"
![[파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관련 의지연합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7.13.](https://img1.newsis.com/2026/08/01/NISI20260801_0002201948_web.jpg?rnd=20260801232642)
[파리=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관련 의지연합 정상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7.1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미국의 정보 공유 누락과 미국 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통신망 속도 제한에 불만을 표하며 러시아의 정유 시설을 다시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유 시설을 향한 공격 자제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사흘간 러시아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았지만, 러시아는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주에만 1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졌다고 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일시 중단했음에도 미국의 조기 경보 시스템을 더 이상 받지 못하고 있으며, 스타링크 위성 통신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속도가 제한되면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들이 미국 측으로부터 '(에너지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정보 수집을 차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으나, 나중에는 이를 기술적 결함으로 바꿔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스타링크 위성 시스템의 장애 역시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미국의) 의도적인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무관한 일이라며 스페이스X를 통제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백악관과 관계가 틀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는 어떤 관계도 파괴하지 않았다"며 관계 회복이 자신의 몫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공습을 계속하더라도 우크라이나는 백악관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공습을 중단할 것인지'를 묻자 "미국산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을 더 많이 받으면 동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것은 내가 요구하는 최소 조건"이라며 과거 미국에 추가 방공 시스템을 요청했지만 미국의 대응은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에너지 공격을 중단하는 것은 미국과 러시아 간 더 많은 거래를 하도록 부추길 위험이 있으며, 잠재적으로 푸틴의 전쟁 기계에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문제는 다음 거래가 언제 이뤄질 것인지"라며 "아마도, 아니 분명 가스 거래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러시아 간 사업은 흥미롭다. 미국은 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싶어 하는데, 유럽에서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는 진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미국 내에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누군가는 생존하고, 싸우고, 죽어가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 침략적인 행위를 일삼는 이들과 사업을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사임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인들이 좋아하지 않을 수사에 불과하다. 오히려 푸틴을 강하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유럽과 미국, 또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간 분열은 푸틴이 러시아를 결집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그에게 성공감을 안겨주고, 자신이 지고 있지 않고 승리하고 있다고 느끼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현재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세한 것이 아니라, 드론 등 군사 기술 패권 경쟁의 변동성이 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 관계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재자와 초부유층에 본능적인(instinctive)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사람들을 좋아하고 존경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다"며 "그에게 20년, 30년, 40년 동안 지도자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매우 강력한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 없이 싸우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유럽이 진정으로 단결한다면 러시아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앞으로 유럽에서 치러질 선거에서 친러시아 정당들이 약진할 가능성이 있어서 우크라이나에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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