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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센 '민중의 적', 현대를 입다…'에너미'·'안티피플'

등록 2026.10.25 07:30:00

입센의 '민중의 적' 재해석한 작품 연달아 무대에

서울시극단 '에너미', 양손프로젝트 '안티피플'

[서울=뉴시스] 연극 '에너미'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연극 '에너미'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2026.09.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140여 년 전 발표된 헨리크 입센의 희곡 '민중의 적'이 현대적 감각을 더한 두 편의 연극, 서울시극단 '에너미'(26일~1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와 양손프로젝트 '안티피플'(11월 20~29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이 무대에 오른다.

1882년 발표된 '민중의 적'은 온천 도시의 수질 오염을 발견한 의사 토마스 스토크만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는 오염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 하지만 지역사회의 경제적 이해관계와 충돌하고 끝내 자신이 '민중의 적'으로 낙인찍힌다.

다수의 이익과 개인의 신념, 진실과 여론의 충돌 등을 다룬 작품은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같은 원작에서 출발한 '에너미'와 '안티피플'은 서로 다른 시선과 방식으로 관객을 만난다.

'에너미'는 원작을 SNS와 실시간 여론이 지배하는 동시대로 옮겨온다. 스코틀랜드 극작가 키어런 헐리가 각색한 작품을 강훈구 작가가 번역·윤색하고 이준우 서울시극단 단장이 연출한다.

원작의 남성 의사 토마스 스토크만은 활동가 출신 여성 커스틴 스토크만으로 바뀌고, 형제 사이의 대립은 자매 갈등으로 재구성됐다. 원작의 인쇄업자는 지역의 대형 유튜버로 등장하는 등 오늘날의 디지털 미디어 환경을 반영했다.

이준우 연출은 "SNS와 미디어를 통해 진실이 더 투명해지고 많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지만, 개인의 이익이나 질투, 혐오가 더해지면서 진실이 더 흐려졌다"며 "자신들을 피해자로 보지만 동시에 가해자의 위치에 있기도 하는 분열된 사회의 단면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은 빠르게 교차되는 장면들을 통해 존경받던 인물이 단 하루 만에 '민중의 적'으로 몰리는 과정을 보여준다. 사실관계가 확인되기도 전에 뉴스와 댓글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현실을 바탕으로 여론이 개인과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을 짚는다.

커스틴 역에는 문소리와 이봉련이 더블 캐스팅됐다.
[서울=뉴시스] 양손프로젝트 연극 '안티피플' 포스터. (사진 = LG아트센터) 2026.10.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양손프로젝트 연극 '안티피플' 포스터. (사진 = LG아트센터) 2026.10.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티피플'은 지난해 '유령들'로 시작한 양손프로젝트의 '입센 3부작'의 두 번째 작품이다. 연출 박지혜, 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 4인으로 구성된 양손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3년에 걸쳐 입센의 희곡을 올린다.

작품은 원작의 주요 설정을 유지하면서 정치와 자본, 언론 등 사회를 움직이는 다양한 이해관계에 주목한다.

제목은 반대와 대립을 뜻하는 '안티'와 대중·시민·사람을 아우르는 '피플'을 결합한 것이다. 누가 '피플'의 테두리 안에 머물고 누가 그 밖으로 밀려나는지, 또 한 사람을 '안티피플'로 규정하는 주체는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담았다.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이 스토크만 박사부터 시장, 언론인, 시민까지 수십 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박지혜가 연출을 맡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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